교육희망

아이들의 변화를 보며 가장 행복해

서울 강서교육청 프로젝트 조정자 김주미 사회복지사

지난 9일, 올해 들어 햇볕이 제일 뜨거운 한낮에 김주미 서울 강서교육청 교육복지지원센터 프로젝트 조정자(사회복지사)는 모 초등학교에서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학교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었다.







서울 강서교육청에는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정학교가 18개교에 이른다. 전국에서 제일 많다. 교육청에서 그가 하는 업무는 교육복지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학교를 방문해 교육복지사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조언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정성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경구가 있는데요. 학교복지사는 학교와 지역복지기관, 학부모를 연결하는 끈입니다.” 지역교육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학교복지의 목표라는 김씨는 사회복지 이론에 나오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 학교복지에서는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학교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일하면서 주변 교사들의 저소득층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죠. 전에는 말썽 부리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야단치던 선생님들이 그 아이들을 이해하고 가정환경 등 문제의 원인이 뭔지를 알아보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아이들을 칭찬하기 시작하고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대단하지 않나요?”



또한, 이러한 교사와 학교의 변화는 학생들의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이 생긴 것이 제일 커요. 수업 때 한마디도 안하던 아이들이 손을 번쩍 들고 이야기를 하더래요. 결석도 줄어들고 말씨도 부드러워졌대요.”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람이 묻어나는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지역사회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요. 학교와 지역의 저소득층 아이들은 별개가 아닌데 여태까지 경계가 있었죠. 그런데 지역에서는 학교를, 학교에서는 지역을 함께 바라보게 된 거예요.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도 학교는 잘 모르거든요. 함께 일을 하다 보니 울타리가 무너졌어요.”



그 덕에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지역의 자원봉사자들도 늘었다고 한다.



김씨가 근무하는 강서교육청은 ‘아름다운 교육청’이다. 교육청 직원들이 지역의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저소득층 아이들 후원을 위한 매월 1회 물품을 내놓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의 학부모 등이 나서서 전국에서 최초로 13개 학교의 260명 학생들에게 아침 급식도 지원하고 있다.



김씨가 학교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97년부터이다. 우리나라의 학교 사회복지사 1세대인 셈이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학교에 복지사가 처음 배치될 때 강서지역 학교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 때만해도 교육복지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했죠. 지금은 학교사회복지사협회도 생기고 전국 학교에 배치된 사회복지사 수가 370명 정도 됩니다.”



교육 복지 관련 사람들을 만나고 교육하고 동지를 만드는 일이 앞으로도 자신의 사명이라는 김씨는 “교육복지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계약직인 학교사회복지사들이 1년 단위로 다음 해를 걱정하는 일이 없어야한다”며 “교육복지법 제정 등 앞으로 차별받고 소외받는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 활동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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