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복, 주경복, 기호6번 주경복’
17일 오전10시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 50여명의 사람들이 왼손가락 5개와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펴고 목청껏 외친다.
‘교육대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운동이 시작된 날. 박원순 변호사,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박재동 화백, 함세웅 신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도종환 시인 등 1000여명의 인사가 “주경복 서울교육감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박원순, 백기완, 박재동, 함세웅…A4 34쪽에 빼곡한 ‘주경복 지지’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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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복 서울교육감 후보(한 가운데)와 지지 선언 인사들이 로고송에 맞춰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최대현 기자 |
이날 주경복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모두 1269명. 면면을 살펴보면 건강․급식, 교육, 노동, 농민, 대학생, 문화․예술, 종교 등 각계 주요 인사가 모두 포진돼 있다.
특히 현재 조계사에서 13일째 농성을 벌이는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과 백은종 이명박 탄핵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부대표 등 촛불집회 수배자도 이름을 올렸다.
이름과 직책을 적은 명단만 A4용지로 34쪽에 이른다.
이들은 주경복 후보 지지 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이래 사교육비는 15.7%나 폭등해 학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다. 0교시, 심야학습으로 지친 아이들을 살아남는 5%를 위해 더욱 더 경쟁과 서열화의 굴레로 몰아가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더 아이들을 화석화된 교육의 피해자로 만들어야 하나? 우리는 이러한 이명박 정권의 교육정책을 반대합니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3년 연속으로 공공기관 청렴도에서 꼴지를 기록한 부패기관이 서울시교육청이다. ‘사설학원의 심야학습을 자정이후에도 허용한다’ ‘촛불을 든 학생 뒤에 배후가 있다’는 한심한 발상이 지난 4년의 서울교육을 책임져왔다”며 “서울교육은 이미 심각한 병에 걸렸다. 지금이야말로 서울시 교육행정의 일대 개혁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서울교육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경복 후보는 학교서열화를 조장하고 사교육비를 늘리는 일제고사, 우열반, 0교시를 반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우병과 아토피 걱정 없는 친환경직영급식을 실현시킬 것을 약속하고 있다”며 “브레이크 없이 후진급발진하는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에 국민의 경종을 울리는 날이 되어야 한다. 우리 자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정책대안과 열정을 갖고 있는 주경복 후보야말로 질곡에 빠진 서울교육을 바로 세울 유일한 대안”이라 선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미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지금 교육현실은 성찰이 필요하다.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는 아이들의 외침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서 시작해야 한다”며 “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 바로 주경복이다”라고 말했다.
주경복 후보 “누구나 골고루 교육 받는 세상 주춧돌 놓겠다”
공식 선거 운동 첫 날부터 1000명이 넘는 사람의 공개 지지를 받은 주경복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중단하고 서울교육의 차별을 멈추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누구나 골고루 평등하게 교육을 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기필코 승리해서 2년 안에 이러한 세상을 만드는 주춧돌을 놓겠다.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지지선언은 자연스럽게 주경복 후보의 첫 집중 유세로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들머리인 이곳에서 주경복 후보 캠프의 로고송이 울려퍼졌고 ‘주경복’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지지선언 사회를 본 윤숙자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이곳에서 지지선언을 한 것은 이명박 교육정책으로 절망하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후보 6명 17일부터 본격 선거 운동 돌입 … 7월30일 결판
한편 기호 1번 공정택 후보는 같은 날 오전 7시30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유세단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사상 처음으로 서울 시민이 뽑는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를 포함해 김성동 후보(기호 2번), 박장옥 후보(기호 3번), 이영만 후보(기호 4번), 이인규 후보(기호 5번) 등 모두 6명이 출마했다.
이들은 선거 전날인 29일까지 공식 선거 운동을 벌이며 30일 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주인공이 선택된다.



주경복 서울교육감 후보(한 가운데)와 지지 선언 인사들이 로고송에 맞춰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