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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청회에 앞서 영리학교 찬반세력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
19일 오전 제주도에서는 ‘영어교육도시’ 찬반 세력이 손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기세싸움을 벌였다. 오는 20일 입법예고가 끝나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둘러싸고 제주도민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다.
특별법 개정안 공청회를 20여 분 앞둔 이날 오전 9시 40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상로에 있는 제주학생문화원. 현관 앞 왼쪽은 찬성론자들, 오른쪽은 반대론자들 각각 40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서로 상반되는 현수막과 손팻말 글귀들이 이들 손에 들려 있었다.
“영어교육도시 유치로 대정읍의 발전을 이뤄내자-대정읍 마을회”
“불어오는 영어교육 광풍, 영어교육도시 성공으로 잠재우자-대정읍 마을회”
“국제학교=귀족학교, 1% 부자만 들어간다-전교조 제주지부”
“제주 국제학교, 제주학생들에겐 그림의 떡-참교육제주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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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귀족학교, 영리학교 반대 홍보물을 들고 공청회장에서 홍보전을 펼쳤다. |
영리병원 무산 된 뒤, 이번엔 영리학교 와글와글
정부와 제주도는 영어조기교육 수요 등을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영어전용 국제학교 12개교(초 4개, 중 5개, 고 3개)를 2015년까지 세우는 내용을 뼈대로 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에는 영리법인이 학교를 세우도록 한 뒤 수익금 또한 자국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영리학교’를 국내 최초로 허용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탓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영어교육도시 설립 터로 뽑힌 제주 대정읍 주민들과 반대 시위를 벌이는 전교조 제주지부와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제주여민회 회원들 사이에는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70여세로 보이는 대정읍 한 주민은 “전교조 교사들이 영어실력이 안되니까, 영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제주에서 영리병원 설립이 무산된 사실을 의식한 듯 “이번에도 포기하면 대정발전 기약 없다”란 내용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오전 10시, 학생문화원 대강당에서는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공청회가 시작됐다. 이날 1000여 명이 참석한 공청회를 주최한 곳은 국무총리실과 제주특별자치도였다.
공청회에서도 영어교육도시 설립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다.
영어교육도시 설립 놓고 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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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청회 모습. |
찬성 토론자로 나온 김종훈 제주대 교수(영어교육과)는 “조기유학에 따른 서비스 수지 적자가 2011년에는 100억불이나 되고 ‘기러기 아빠’ 문제가 사회문제가 됐다”면서 “영어교육도시 안에 9000여 명의 조기유학 희망자들을 전국에서 선발하는 일은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교수는 “영리법인은 나쁘고 비영리법인은 좋다는 생각은 이분법적 사고”라면서 “미국, 영국, 두바이와 같이 영리법인을 허용한 것은 교육경쟁력을 갖춘 교육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며, 수업료를 오히려 낮출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토론에 나선 채칠성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비영리학교인 인천 송도국제학교도 수업료로 2500만원을 제시하고 있는데, 영리학교를 허용한 제주도가 1000만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면서 “주식회사 학교인 영리학교는 수익창출에 초점을 두게 되며 벌어들인 돈은 자기 나라로 송금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채 제주지부장은 “유치원과 초등과정에서 양극화를 조장하는 학교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의무교육의 근간도 흔들게 될 것”이라면서 “백성은 ‘가난’이 아니라 ‘불공평’에 분노한다는 공자의 말을 유념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날 정부는 공청회 설명자료를 통해 “제주영어교육도시 계획을 담은 특별법은 오는 9월쯤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회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국회 상황에 비춰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영리학교가 탄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전교조, 참학 “영어자유도시 반대 전국 운동 벌이겠다”
한편,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는 18일 “영어몰입교육과 영리교육을 보장한 제주영어자유도시 계획 반대를 위한 운동을 전국 차원에서 벌이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과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이날 제주도를 직접 방문해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유덕상 제주 환경부지사를 면담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학교를 돈벌이 장으로 만드는 제주도의 위험한 실험은 제주도만으로 끝나지 않고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이라면서 “전교조는 제주영어교육도시를 반대하는 사업을 전국 사업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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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청회에 앞서 영리학교 찬반세력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