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대학특례입학 의혹 단체가 대입정책 결정?

대입전형위, H단체 비롯 공정택 교육감과 교장회장들로 구성 논란

같은 단체 임원들의 자녀가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을 몰아 받아 대학특례입학 특혜 의혹을 받은 단체가 우리나라 대학 입시방법을 사실상 결정하는 대입전형위원회에 학부모 대표로 참여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위원회의 고교대표들 역시 특정 교원단체 소속 교장회장들로 구성되어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과 교장회장들이 교육청, 고교대표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이하 대교협)는 29일 “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에 대한 제한 여부,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방법 등 다양한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대입전형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가진 이 위원회는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대학 총장 10명,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등 시도교육감과 고교 교장 각각 3명, 학부모 대표 2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는 고교와 학부모 대표들. 대교협은 고교 대표로 강성화 전국외국어고교장학협의회장, 김걸 한국국공립일반계고교장회장, 최수철 한국중등교육협의회장 등 3명의 교장회 회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외고교장협의회장을 뺀 2명은 한국교총 산하조직인 교장회 소속이다.

학부모 대표로 참여한 H단체의 최 아무개 대표와 학부모샤프론봉사단(샤프론봉사단)의 권 아무개 중앙위원장도 적합성과 대표성을 놓고 도마에 올랐다.

H단체는 전·현직 중앙 상임대표, 서울상임대표, 사무국장, 시도지부장 등 핵심임원 13명의 자녀가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장관상 등을 몰아 받은 것으로 2004년 드러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상은 당시 이 단체 상임대표를 맡은 인사와 관련 있는 ‘사랑의 일기’ 대회 등에서 수여한 것이었다.

더구나 이 상을 받은 상당수 학생은 대학 특례전형을 앞두고 있는 고교생들이어서 특혜의혹까지 일어나는 등 파장이 인 바 있다.

전현직 교장과 교감이 임원을 나눠 맡고 있는 샤프론봉사단도 학부모 대표성을 놓고 뒷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단체와 고교대표들은 대부분 고교정상화 3대원칙(본고사.기여입학.고교등급제 금지 등 3불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이들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 들어 대입정책 권한을 위임받은 대교협이 대입전형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만 맞는 ‘코드 위원회’를 만든 것 아니냐도 지적도 일고 있다.

대부분 ‘3불정책’ 반대 단체 일색... 코드 위원회 논란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듣도 보도 못한 봉사단체와 대학특례입학 의혹을 산 단체를 학부모 대표로 참여시킨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교협이 자신의 입장에 동조하는 단체들만 갖고 대입정책을 편협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도 “대입정책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도 특정교원단체 소속 교장과 공정택 교육감 등만 위원으로 참여시킨 것은 국민 여론에 귀를 막겠다는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학특례입학 의혹 단체’로 지목된 H단체의 한 인사는 “그 당시 받은 대통령상과 장관상이 대학에서 인정하는 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학특례입학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면서 “우리 단체가 대입문제에 대해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위원회에 참석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교협 중견관리도 “여러 학부모단체에게 참여기회를 주기 위해 이전 대입심의위 참여 단체를 배제하려다보니 지금의 두 단체를 선정하게 되었다”면서 “대입전형에서 균형 있는 여론을 듣기 위해 나름대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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