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교가 너무 재미있어"

초등, 놀이로 교과 수업 해 보세요

지난 18일 오전 9시 경남 사천 봉강초. 파란 하늘을 지붕 삼은 학교운동장에 하얀 가루로 나선이 생겼다. 꼭 모기향 모양이었다.

 

그려지기가 무섭게 5학년 10여명이 나선 입구에 서고 6학년 10여명은 나선 한 가운데 섰다. 그리고 나선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선생님 설명도 없었다. 조금 지나니 각자 맨 처음 뛴 사람이 만났다. 서로 씩 웃더니 '가위, 바위, 보'. 이긴 사람은 계속 다음 사람과 가위, 바위, 보를 하여 나간다. 진 사람은 처음 자리로 되돌아가서 다시 뛰었다.

 

지난 18일 경남 봉강초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모둠놀이를 하고 있다.




9월 이상기온으로 아침부터 햇볕이 강하지만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5학년 한 학생은 "선생님과 해봐서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라고 말한다. '달팽이놀이'다. 굳이 100m달리기 등을 하지 않아도 육상경기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

 

1분이 지났다. 5학년보다 가위, 바위, 보를 잘해 더 많이 땅을 잠식해 들어간 6학년이 승리했다. 6학년은 일제히 "와" 소리를 질렀다.

 

체육 교과를 전담하는 김동식 교사는 "운동이나 놀이도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 규칙을 바탕으로 땀방울이 흘려야 보람이 있어요. 여러분도 정직하게 규칙을 지키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김 교사는 놀이에서 규칙과 정직을 강조했다.

 

놀이에는 '규칙'이 있다. 어떤 놀이든 정해진 규칙을 서로가 지켜야 재미있게 진행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모르면 알려주고 이해시켜주고 하면서 서로를 보듬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말 그대로 놀면서 배우게 된다.

 

놀이에는 '정직'이 있다. 규칙을 지키면서 하다가도 자기 자신이 떨어지거나 아웃이 될 때가 있다. 어기지 않았다고 우기거나 금을 밟았는데도 그냥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놀이는 '학교 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토요일날 산이나 바위에 올라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가' 등을 생각하며 아무 말 없이 생각하는 시간도 바위 위에서 참선하는 '놀이'다. 그 내용을 간단히 종이에 적고 토론한다. 학교 밖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놀이는 모든 교과에서 활용될 수 있다. 각 교과과정에 맞는 놀이를 찾아보고 새롭게 만들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국어시간에 몸으로 '속담 알아맞히기' 놀이, 자연시간에 '예쁜 새싹 찾아보기' 등.

 

'달팽이 놀이'가 끝나고 5학년과 6학년은 다시 갈라섰다. 5학년은 10개 정도 쭉 그려진 직사각형 안에 서 있다. 6학년은 그 밖으로 뛰어갈 태세다. '강 건너기 놀이'를 준비했다.

 

5학년이 악어가 되고 6학년이 들소가 됐다. 직사각형인 강을 건너기 위해 6학년은 안간힘을 썼다. 악어를 따돌리기 위해 방향을 급전환하면서 들소는 나아간다. 맞은편에 갔다가 다시 오는 6학년이 없어 5학년이 이겼다. 다시 되돌아오다 악어에 잡힌 6학년 한 학생은 "아쉽다"를 되풀이했다. '강 건너기 놀이'는 악어와 들소가 바뀌면서 2번 더 했다.

 

2교시까지 '체육' 시간은 천사놀이 등 마무리 놀이로 끝이 났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지만 다양한 놀이가 즐거운 표정이었다.

 





[놀이지도 십계명]

◈ 계획을 세워 지도하자.

◈ 놀이지도의 실패를 두려워 말자.

◈ 놀이 선배가 되자.

◈ 즐겁게 노는 것에 의미를 가지자.

◈ 주변의 물건을 항상 활용하자.

◈ 놀이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융통성을 갖자.

◈ 아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자.

◈ 놀 때는 땀나도록 놀자.

◈ 아이들에게 놀이 할 여유를 주자.

◈ 한 가지 놀이라도 지속적으로 가르치자.

 

< 1년 놀이지도의 내용 예 >

◈ 3, 4월 - 서로를 알 수 있는 친해지기 놀이를 중심으로 놀이는 재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흥미 있는 놀이를 섞어서 지도한다.

◈ 5, 6월 - 날씨가 따뜻해지고 놀이하기에 좋은 시기이므로 운동장에서 할 수 있는 놀이와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놀이들을 선정하여 지도한다.

◈ 6, 7월 - 날씨가 더워지므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지도한다. 주로 놀잇감이 주가 된다.

◈ 9, 10월 - 날씨가 쾌청하고 온도가 알맞 아 바깥에서 하는 놀이지도에 안성맞춤이다. 운동장에서 뛰고 달리고, 노는 놀이 등을 주로 한다.

◈ 11, 12월 - 날씨가 추워지므로 실내에서 하는 놀이를 중심으로 선정하여 지도한다.





♣ 분위기조성 -(잘하는 조 점수주기)

리더가 오른손을 들면 참가자들이 박수를 3초간 치게 하고 왼손을 들면 와! 하는 함성을 3초간 지르도록 하며, 두 손을 동시에 들면 박수치면서 와! 함성을 3초간 지르며 일어난다.

이제는 실제로 리더가 오른손을 들고 2초 간격으로 왼손을 들고 다시 두손을 들면 장내에 박수와 함께 기립 함성이 터져 나오는데 이때 리더는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4시간 동안 여러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축제의 밤을 시작하겠습니다. 다같이 큰 목소리로 다시 한번 "5초간 함성 시작" "와--------"



♣ 노래하며 안마하기 -(노래: 나리 나리 개나리, 산토끼, 송아지 등 잘하는 조 점수 주기)

준비: 없음

진행: 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양손을 손가락지로 끼게 한다.

 ② 손목과 손가락을 돌려 근육을 풀어준다.

 ③ 양팔을 뒤로 길게 펴서 기지개를 하게 한다.

 ④ 오른쪽으로 전체가 돌아서 앉게 한다

 ⑤ 빠른 곡의 노래를 부르면서 안마를 한다.

 ⑥ 안마는 오른쪽어깨, 왼쪽어깨, 등쪽의 목부위, 등안마, 옆구리, 엉덩이, 다음은 뒤로 돌고 오른쪽어깨, 왼쪽어깨, 등쪽의 목부위, 등쪽 안마, 옆구리, 엉덩이

도움말 = '교사가 알아야 할 놀이 64가지'

덧붙이는 말

천사놀이 =지름10m 정도의 원을 그린 뒤 처음 쥐가 된다. \"찍, 찍, 찍\" 소리를 내면서 기어다니다 마주하는 사람과 가위바위보를 해 3번이기면 고양이가 된다. 고양이 역시 \"야옹야옹\" 소리를 내면서 고양이와 만나 3번 이겨야 호랑이 되고 같은 방법으로 호랑이는 사람이 되고 사람은 천사가 된다. 남아있는 쥐, 고양이, 호랑이 순으로 벌칙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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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 초등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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