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사설1]교육당국의 역사왜곡은 중대한 범죄

- 교과서 수정 요구와 고교생 현대사 특강 중단해야 -

지난 8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일부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에 남북 분단의 책임을 미국이나 남한 단독정부 수립으로 돌리거나 경제성장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등 이념적으로 편향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교과서 선정에 개입할 것을 밝혔다. 교과서 분석자료를 만들어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들에게 연수를 받게 하고, 특정 교과서를 배제할 것을 예고했다. 교육감들이 정부와 코드가 다른 교과서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선 것이다.
 
2004년부터 보수단체에서 일부 교과서가 친북 좌파성향이라는 공격을 해왔는데, 이번 조치는 뉴라이트 단체가 추진하는 소위'역사 좌편향 바로잡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제 국방부까지 나서 유신체제와 5공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으로 교과서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학계의 검증을 거친 교과서에 대한 부당한 수정 요구에 맞서야 할 교육감이 덩달아 맞장구고 나서며 일선 학교의 자율적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편, 출판사와 집필자들은 중도 성향의 현행 교과서를 특정정당과 뉴라이트 진영의 입맛에 맞춰 우편향으로 바꾸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술 더떠 전국학운위원총연합회와 연계하여 교육청의 예산지원까지 하며 고교생들에게 현대사 특강을 추진하고, 전국 시·도교육청들이 이를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도 있다. 국민 혈세로 회당 40~50만원에 육박하는 강사료까지 책정하고, 편향된 역사관을 학생들에 주입하겠다는 것이다. 70년대 유신정권의 반공강연을 연상케하는 특강 쇼에 캐스팅된 강사들의 면면은 더욱 가관이다. MBC 허가 취소와 전교조 해체, 민노당 해산이 한국 우파세력의 3대목표라고 외치거나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사람부터 일제식민통치가 한국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사람, 전교조 비방 책자를 발간하고 전교조 비난 강연을 하러 다니는 사람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잃어버린 10년을 부르짖는 수구세력들에겐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같은 국민이 아니라 타도해야 할 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수구언론과 뉴라이트, 교육당국이 합작하여 우익 교과서를 만들거나 시대 착오적인 보수 논객들의 알바자리를 대주며 일제 식민통치와 군사독재를 미화하려는 행위는 민간파시즘의 도래를 예측케 한다. 국민혈세로 왜곡된 현대사 주입교육을 하고, 이념갈등을 부채질하며 혼란을 자초하는 자들이 학교현장에 발붙이는 것은 죄악이다. 교육당국은 편향된 우경 의식화사업으로 학교의 정상적 교육과정을 교란시키는 반교육적 범죄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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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 교과서수정 , 고교현대사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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