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사설2]아예 소속단체별 명찰을 달자고 해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정보공시제 시행령'을 발표하여 오는 12월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교의 교원단체 가입 교사수를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당초 시행령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항목인데 전교조 반대가 주특기인 한나라당 소속 일부 의원과 보수단체가 압력을 가하자 교과부가 슬그머니 끼워넣었다는 후문이다. 학부모의 알권리와 교사의 소속단체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심각한 인권침해적 발상이 놀랍다.
 
몇 해전 대표적 찌라시로 손꼽히는 어느 일간지는 '전교조 교사 적으면… 서울대 입학 많아진다?'라는 악의적인 기획기사를 보도했다. 그 기사는 공립고에서 4~5년 주기로 전보가 이루어지며 해당 학교에 전교조 교사가 적었을 때도 서울대 진학률은 높지 않았음을 보도하지 않았다. 타 교원단체의 회원이 많은 학교들의 낮은 진학률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목고나 서울 강남권, 지방 비평준화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고교에서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매년 1~2명에 불과하다는 객관적 사실도 외면했다. 서울대 진학율로 학교를 비교하는 보도자체도 불순하지만 사회경제적 지역적 차이를 도외시하고, 전교조죽이기에 억지로 울궈먹는 여론조작 기술은 단연 금메달감이다.
 
그러나 수구세력의 사실왜곡과 달리 상당수 학교에서 전교조 교사들은 학교의 주축을 이루며 학력신장과 인성지도, 불법찬조금 퇴치와 학교운영의 투명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한다고 해서 합법단체 전교조를 범죄집단처럼 백안시하며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를 학부모들이 기피하도록 이간질하는 꼼수는 적반하장의 극치다. 거짓으로 혹세무민하며 학부모들을 선동하여 전교조 반대의 돌격대로 활용하려는 행위는 뒷골목 건달들이나 하는 치졸한 수법이다.

현 정부들어 노골적인 찌라시로 선두 다툼을 하는 또다른 일간지는 지난 월요일 칼럼을 통해 요즘 학부모들이 학기 초에 '우리애 담임이 제발 전교조가 아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서 2004년 학사모라는 보수단체가 성추행,폭행,촌지수수 등 부적격교사 62명의 해임을 교육부에 촉구했는데, 그 중 전교조가 58명이라며 윤리적 측면의 공격도 빼먹지 않았다. 그런데 58명의 전교조 교사는 대부분 학생인권 정보보호 차원의 네이스 반대투쟁 시에 연가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기억된다. 학사모가 마치 학교현장의 부패 비리를 척결하려는 듯이 부적격교사라고 명칭을 달았지만 실상은 전교조 교사를 겨냥한 기획사업이었다. 칼럼을 쓴 허 아무개씨는 실상을 뻔히 알고 있을터인데 마치 58명이 성추행,폭행,촌지수수에 연루된 것 처럼 연출하는 사술을 보여줬다.
또한, 학부모들이 연초에 전교조 교사 안 만나기를 기도한다는 것도 자신의 주변에서 접한 제한된 학부모이거나 가공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전교조 교사가 담임 맡기를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례가 많지만, 그 기자의 취재 대상이 아니거나 그런 말을 들었어도 기사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외에도 자의적 해석과 편견으로 전교조를 마구 난도질하였다. 아이들의 정신을 병들게 한 것이 전교조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라는 둥. 외눈박이 역사인식과 가치관을 심어주었다는 둥. 그 기자야말로 어떻게 그런 편협한 가치관을 체득해서 외눈박이 인식의 소유자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당시에는 전교조도 없었을 때이니 누구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스스로 외골수가 되어 사실왜곡을 서슴지 않는 증오와 냉소를 터득한 것인가.

전교조는 치졸한 이념공세로 전교조 사냥에 나선 저열한 수구언론, 뉴라이트, 부패권력 등의 음모에 맞서 정면돌파해야 한다. 촌지거부와 학교비리 척결, 참교육 실천에 매진해 온 전교조를 두려워하는 어둠의 세력들은 파상공세를 지속할 것이다.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막가파 세력들 앞에서 우리는 결코 꿀릴 것 없는 당당함으로 비교우위에 서야 한다.

전교조 교사수 공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차라리 학교 홈피에 사진과 이름, 소속단체를 밝히고 수업시간에 소속단체 명찰을 달자고 해도 우리는 꿀릴 것이 없다. 오히려 전교조 소속이 아닌 뉴라이트계열의 타 교원단체나 노조가 이런 상황을 불편해하고 반대할 것이다.

반교육이 교육을 농단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척박한 교육현실이지만 우리는 비바람 속에서도 꽃을 피우듯 실력과 인격, 따뜻한 품성으로 아이들의 꿈을 가꾸고 희망의 교단을 다져 나가자.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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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 , 학교정보공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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