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

<인터뷰> 국제중 반대 단식 농성 돌입한 이부영 서울시교육위원

이부영 서울시교육위원이 지난 26일 서울시 교육위원실에서 시교육청의 국제중 설립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단식 3일째인 29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초중등 교육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차대한 정책을 공청회나 여론조사도 없이 추진하는 것은 교육감의 독단”이라면서 “교과부와 협의까지 마친 뒤에야 교육위원회에 동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동반자로서의 교육위원회의 권위와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단식농성의 이유를 밝혔다.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그의 못다한 이야기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단식을 시작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공정택 교육감이 선거 당선 직후 시교위와 별다른 교감도 없이 국제중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교과부와 사전 협의를 마친 뒤에야 교육위원회에 내용을 보고하는 등 시교육청의 납득할 수 없는 행보도 계속됐기 때문에 26일 열린 시교위 임시회의에서 교육위원회가 국제중 설립 예정 학교 현장을 방문 조사하고, 교육위원회 주관의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학교현장방문, 교육청 주관 여론조사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었지만 공청회 부분에 가서는 의견들이 분분했고 찬반 입장 증인만 채택해 10월 1일쯤 설립동의안을 처리해 버리자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회의장을 나와 단식을 시작했다.”


- 단식을 시작한 이후에 달라진 것이 있나?

“교육위원님들이 논란이 됐던 공청회 진행에 대해서도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위는 임갑섭 의장을 포함한 몇몇 의원을 중심으로 공청회 추진 소위를 구성하고 오늘(29일) 회의를 통해 14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근 미동초에서 공청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14일 임시회가 열리면 공청회를 진행하고 15일엔 학교현장방문을 거쳐 국제중설립동의안을 교육위에 상정할 것이다.”


- 단식은 언제까지 할 예정인가?

“설립동의안이 교육위에 상정되는 다음달 15일까지는 해야하지 않겠나.”


- 단식에 돌입하며 요구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

“한 신문사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교육 체계를 뒤흔들 수 있는 국제중 도입에 80퍼센트에 달하는 학부모가 반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공 교육감은 선거 공약이라는 이유로 국제중 설립을 강행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주요 공약이었던 대운하 건설 계획이 국민여론의 뭇매를 맞자 즉시 백지화를 선언하지 않았나. 공 교육감도 국제중 설립 계획 백지화를 선포해야한다.

또, 교육위원회의 사전 심의 없이 추진되고 시행계획이 발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는 교육발전의 동반자로서의 교육위원회의 권위와 존재조차 무시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고 바로잡아야 한다.


- 시교위 내에 이부영 교육위원의 생각에 동의하는 이가 많은가?

“정서적으로 국제중에 찬성하는 분이라도 국제중을 추진하는 시교육청의 모습이 교육위원회의 위상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


- 시교위를 떠나 단식이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을 것 같다.

“나 혼자 굶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지 모르지만 과정을 밟고 있다는 생각은 든다. 시교위가 국제중설립동의안을 부결시킨다면 아무리 국제중 설립 권한이 교육감에게 있다 하더라도 엄청난 부담을 지고 갈 수 밖에 없다. 통과시킨다면 국민 여론에 반하는 정책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단식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동료 의원님들께 오늘 아침 편지를 썼다. 나의 이런 행동에 불쾌함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밖에 없었노라고. 중차대한 교육문제를 결정하면서 토론도, 절차도 거치지 않고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냐고.”


태그

단식 , 이부영 , 국제중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강성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