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엔 한 주식회사가 보낸 “축, 전교조 척결 국민연합 결성”이란 글귀가 적힌 화환이 놓여 있었다. ‘반국가교육 척결’이란 단체명을 ‘전교조 척결’로 잘못 적어놓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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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합 출범식 행사장 입구에 놓인 화환. |
하지만 이날 출범식 내용은 다음과 같은 발언들이 보여주듯 화환 글귀와 정확히 일치했다.
“전교조 만행 규탄하고 전교조를 제거하자”
“전교조를 때려 부수기 위해 각자 노력하자”
“학부모들이 무자비하게 고발로 들어가자”.
“전교조 때문에... 사회가 완전 좌경화”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박홍 전 서강대총장,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 등이 상임지도위원을 맡고, 이상진 서울시의원이 상임대표, 이계성 올바른교육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종일 뉴라이트학부모연합 공동대표가 각각 공동대표를 나눠 맡은 이 단체는 이날 출범식에서 ‘전교조를 반국가 이적단체’로 규정한 뒤 ‘검찰 고발’을 첫 번째 운동 방향으로 결정했다.
출범식 첫 순서로 이계성 공동대표가 연단에 올라와 2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사업방향을 설명했다. 당초 이 연단에는 ‘공교육 파탄, 전교조 추방’, ‘반국가 교육 전교조 퇴출’란 글귀가 적힌 홍보물이 붙어있었지만 프레스센터 관리요원들이 항의해 떼어내기도 했다.
이 공동대표는 “전교조의 참교육은 노동자 농민혁명을 일으키자는 좌파 혁명교육”이라면서 “전교조 합법화 10년 만에 1년에 60만 명씩, 모두 600만 명이 교육받아 사회가 완전히 좌경화되었다. 젊은 애들이 김일성 추종자들이 되어 친북반미를 외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연합의 사업방향으로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검찰에 고발 △전교조 만행 규탄대회 개최 △전교조 명단 공개 △교과부와 청와대에 있는 전교조 뿌리 뽑기 등의 활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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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이명박 계열 인사들로 구성된 '반국가교육 척결 국민연합'이 지난 10월 9일 출범했다. 이 단체는 전교조를 반국가 이적단체라고 주장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
이어 무대에 선 이상진 상임대표도 “어제 대통령께서 재향군인회에서 강조하신 ‘친북좌파가 뿌리 깊다’는 말씀은 믿을 수 있는 청와대가 되어주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학부모들께서 무자비하게 고발로 들어가면서 (전교조를) 정신 못 차리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전교조 퇴출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날 국민연합은 출범 선언문에서 “절대평등의 이름으로 자유경쟁을 거부하는 전교조는 공교육을 망가뜨리고, 사교육을 비대하게 만든 원흉”이라면서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공적인 전교조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현 정권 창출 인사들이야말로 반국가적”
이에 대해 한만중 전교조 정책실장은 “사교육 왕국을 만드는 등 국민을 고통에 빠뜨린 이명박 정권 창출에 앞장선 인사들이 근거 없는 전교조 사냥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반국가적 행위”라면서 “전교조를 이적단체로 고발한다면, 전교조도 자구책으로 이들을 명예훼손, 무고, 모욕죄 등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출범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행사 주최 쪽이 무료로 나눠 준 정가 5000원짜리 책인 <전교조로부터 자녀를 지켜내기 위한 학부모 가이드북>을 들고 일제히 건물을 빠져나갔다.
조갑제 전<월간조선> 편집장이 쓴 이 책의 머리글 제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어떻게 전교조를 잡을 것인가?’



국민연합 출범식 행사장 입구에 놓인 화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