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초6 대상으로 수능 모의평가 치르나

10월 14일, 15일 이틀 동안 치러지는 초 6학년 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해 초등학생에게 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하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첫날 국어, 과학, 사회 시험을, 이튿날 수학, 영어 시험을 본다. 영어 40분, 이외 과목은 60분의 시험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지난해 시험지를 살펴보면 과연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한 시간 동안 풀 수 있을지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국어 과목의 경우 문제지 분량만 10페이지. 빼곡히 적힌 수능형 지문과 문제를 읽으며 30개의 오지선다형 문제와 문장으로 답안을 작성해야하는 10개의 수행형 문제를 풀게 된다. 그나마 10분은 듣고 푸는 시간으로 흘려보내고 나면 50분 내에 문제풀이부터 OMR 카드에 답을 옮기는 작업까지 끝내야한다. 학업성취도평가 시험지에는 아예 '답안을 문제지에 쓴 후 옮겨 적으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답안지에 바로 쓰시오'라는 안내문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2007년도 6학년 학업성취도평가 표집학급 담임이었다는 조진희 영일초 교사는 "시험 난이도가 높아 문제를 못 푸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였고 분량 때문에 끝까지 문제를 읽지 못한 아이들도 여럿 됐다"면서 "속된 말로 반타작도 못한 아이가 '기초학력에 도달했다'고 판단될 만큼 난이도가 높은 이 시험을 전국의 모든 아이들이 보게 된다면 대다수의 아이들은 열패감에 빠지지 않겠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학업성취도평가의 성취수준 4단계를 살펴보면 문제의 80% 이상을 이해한 학생은 우수학력, 50~80% 수준을 맞추면 보통학력, 20~50%만 알면 기초학력, 기초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미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는 학업성취도평가 대비 문제풀이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ㅈ 초등학교는 시험을 앞두고 아침 학습지 시간에 2006년, 2007년 학업성취도평가 기출문제를 풀고 있다.
 
이 학교 손여정 교사는 "아이들이 너무 어려워해서 하루에 적은 분량의 문제를 풀고 있지만 버거워하는 것 같다"면서 "기출문제풀이를 통해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며 진정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일까 고민하게 된다"고 밝혔다.
 
손 교사 역시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하다"면서 "처음 30명 학급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게 했을 때 통상 평균이라 여기는 70점에 도달한 학생이 3분의 1도 안됐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ㅁ 초등학교 역시 오전 자율학습 시간에 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 이 학교 6학년 학생들은 2학기에 치러질 두 번의 학교 시험 중 한 번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로 대체하게 된다.
 
지난 달 10일 열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체제 개선을 위한 세미나'에서 정은영 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도 "초6학년의 경우 성취도평가 과목을 국어, 수학으로 줄이고 문항수를 늘리는 대신 학생들의 집중력을 고려해 차시별 시험시간을 수업시간과 같게 한 뒤 시험문항은 25~30문항 정도씩 2차시에 걸쳐 진행하자"는 제안으로 현재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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