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B씨가 다시 고1부터 다닌다면 또 모를까나
일제고사에 매어 있기엔 제 인생이 너무 소중해요
1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친교육! 일제고사반대! 청소년 촛불문화제’에 200여명의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해 ‘무한 경쟁, 일제고사 진짜 싫어~’를 외쳤다. |
11일 오후6시 청계광장은 다시 청소년들이 든 ‘촛불’로 채워지지 시작했다.
지난 5월2일 미친 소 반대와 학교자율화 반대, 이명박 반대 등을 외치며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던 곳이다. 그리고 163일이 지났다. 청소년들에게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은 이미 ‘미친 교육’으로 인식된 듯 하다.
양초에 불을 붙이던 한 학생은 “일제고사는 미친 교육의 하나다”고 잘라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이 학생은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시험, 공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친구들 이야기를 듣지 못했나 보다”고 지적하며 “얼마나 더 죽어야 이 시험을 그만하겠냐”고 말했다.
청소년단체가 연 ‘미친교육! 일제고사반대! 청소년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단호했다. ‘반대’ 목소리를 넘어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결심한 청소년도 상당 수였다.
자유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안치영 씨(서울 ㅅ중 3학년)는 오는 15일 있을 시험을 보지 않으려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치영 씨는 “교육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만 배우는 것뿐이라면 교육이 필요 없다”며 “진정한 교육은 적성과 인성을 가르는 것이고 이게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을 점수를 매기고 한 줄로 세우려는 일제고사를 보지 않겠다”며 “시험을 안 보는 학생들을 인정하지 않아 다른 교육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안 갈 수밖에 없다”고 안 씨는 ‘등교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행복은 성적순?!’이라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신 아무개 씨(경기 ㅈ중 3학년) 역시 일제고사를 보는 14일과 15일 학교에 안 갈 생각이다.
신 아무개 씨는 “일제고사가 학생들이 공부실력을 향상시킨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사교육을 위한 시험일 뿐”이라며 “우리끼리 더 점수, 시험 경쟁하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일제고사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은 청소년들의 피켓. |
청소년 100여명 ‘일제고사 반대 등교거부’ 행동
일제고사 당일 시험을 거부하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밝힌 청소년이 100여명에 달한다고 ‘무한경쟁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 모임 Say-No’는 밝혔다.
한 학생은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험을 보게 됐다”며 말하면서도 “일제고사에 항의하기 위해 답은 쓰지 않고 백지로 낼 생각”이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이 날 자유발언에는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지지’한다는 현장 교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이 아무개 씨는 “경기도 한 학교는 시험 점수 낮출까봐 운동부 아이들에게는 시험지도 주지 말라하고 어떤 학교는 오늘 일제고사 대비 모의시험까지 치렀다”고 공개하며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여러분을 지지하고 존경한다”고 말해 청소년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정향수 씨는 “이명박 정부가 올바른 교육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1%를 위한 강부자들을 위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 그러는 거 같다”며 “사교육 없이도 대학 갈 수 있고 선생님과 토론하며 공부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할 때가 왔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2시간여가 지나자 시작할 때 100여명이었던 촛불문화제 참가자는 2배로 불어나 있었다. 지나는 시민들의 참여가 한 몫 했다.
서서 촛불문화제를 시켜보던 한아름 씨(25)는 “비교적 여유로웠다는 나 때도 시험 때문에 힘들었는데 더 시험을 본다니 아이들이 오죽하겠나”라며 “청소년들이 직접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 혁신적이고 대단하다. 나 때는 하라고 하면 그냥 했는데.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장 가깝게 청소년기를 보낸 20~30대가 나와서 함께 요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 보다 ‘인권’ |
주최 측이 청계광장 한켠에서 진행한 ‘일제고사 반대’ 서명에는 3시간 동안 500여명이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우리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교육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행동할 권리가 있다”며 “10월 우리를 공부하는 기계, 성적의 노예로 만들고 청소년의 삶을 파괴하는 MB정부와 획일적인 성적과 등수로 인생을 압박하는 세상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무한경쟁교육과 일제고사 반대 청소년 선언’에 전국적으로 청소년 1020명이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무한경쟁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 모임 Say-No 등 청소년단체는 오는 14일과 15일에는 오전9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등교거부행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은 이날 이 구호를 가장 많이 외쳤다.
‘무한 경쟁, 일제고사 진짜 싫어~’
청소년들은 1등부터 100등까지 줄 세울지 말라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얼굴이 아닌 점수로 사람이 드러난다. |
청소년들 가슴에 달린 뺏지. |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500여명이 일제고사 반대 서명을 했다. |
일제고사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 |
우리는 일제고사 완전 싫다규~. |


1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친교육! 일제고사반대! 청소년 촛불문화제’에 200여명의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해 ‘무한 경쟁, 일제고사 진짜 싫어~’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