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교육감님! 당신을 보면 우리가 비참합니다

[특별기고] 한 점 부끄럼도 모르는 공정택 교육감님께

우리는 다 압니다. 당신께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정택 교육감님에 대한 일들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끝 모를 후안무치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이 얼마나 부도덕한지 다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반교육적인 교육감인지 다 알고 있고, 당신이 내세우는 정책들이 하나같이 사교육 사업의 번창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유엔 산하단체가 주는 교육노벨상을 받았다고 했는데 상을 준 단체가 공식적인 유엔 산하 단체도 아니고 수백 개의 협력 단체 중의 하나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상을 받기 위해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신의 친여동생인 공정자 씨도 그 상을 받았고, 모 학원연합회 회장님도 그 상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을 노벨상에까지 비유하는 당신의 그 통 큰 거짓말에 우리는 혀를 내두릅니다.

 

협의조차 없었는데도 전국 교육감들이 특정 근현대사 교과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를 했다는 것도 잘 압니다. 당신의 희망 사항을 합의를 한 것으로 발표하는 배짱과 독단에 대해서는 기가 질리기도 합니다.

 

2004년 당신은 학력 증진을 내세워 교육감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5년 가까이 지난 지금, 나는 수도 서울 학생들의 학력이 증진되었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조금이라도 학력이 나아졌다면, 홍보 좋아하는 당신과 당신의 아랫사람들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당신은 가장 중요한 선거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니 사기를 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막강한 교육감 자리를 큰 벼슬처럼 누린 것입니다.

 

서울교육청이 언제부턴지 청렴도가 계속해서 꼴찌라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도 이렇다 할 반성이나, 꼴찌 탈출을 위한 노력을 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서울 교육청의 살림살이가 크니 꼴찌가 당연하다는 것입니까?

 

당신이 교육감으로 있는 동안 서울 학생들의 체력이 말이 아니게 나빠진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최상급인 1등급이 2005년 16%에서 2006년에는 13.3%로 줄어들었는데, 2007년에는 다시 10.8%로 줄어들었고, 반대로 최하등급인 5등급은 2006년 16%였다가, 2006년 18.4%, 2007년에는 무려 23.6%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서울의 교육감으로서 결정적인 결함이 있는 것 아닌지 묻습니다.

 

교육감 선거 때 당신은 종로M학원의 중구분원장인 최 모씨를 선거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된다면서 비난을 퍼붓자 마지못해 바꾼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최 모씨가 제자라 하지만 어떻게 그런 발상 자체를 할 수 있었는지 지금도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아, 놀랍습니다. 종로M학원의 그 최 모 원장으로부터 선거 자금으로 5억원을 빌렸더군요. 그걸 다 갚았는지 안 갚았는지, 이자를 주었는지 안 주었는지 헷갈린다고 말한 것도 알고 있고, '격려금'조로 선거비를 지원한 현직 교장·교감도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다른 사학재단 관계자에게서도 3억원을 빌린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 우리는 빌린 것에 대한 이자는 주지 않기로 했다는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선거 당시 은평 뉴타운에 자립형사립고 설립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한테서 300만원의 격려금을 받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경비 22억원 가운데 80% 정도인 18억원 정도를 학원 및 사립학교 관계자에게서 빌린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기가 막히게도 '내 양심에도 아무런 가책이 없습니다.'라고 국정 감사장에서 말씀하신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국제중학교는 전혀 국제적인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당신 빼고는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영어만 잘하면 국제적인 리더가 된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라면 영국과 미국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국제적인 영재라는 말이 되니 이상하지 않습니까? 조기 유학을 줄이겠다는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올 6월까지 반 년동안 전국에서 11,206명의 초등학생이 빠져나갔는데, 그 중 4,082명이 서울 학생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국제중학교 학생을 한 해에 겨우 360명을 뽑는 것으로 앞으로 몇 년 동안이나 학부모들을 속여 보겠다는 것인지 묻습니다.

 

또 하나가 드러났습니다. 위탁급식업체 대표 3명으로부터 100만원씩의 후원금을 받았다구요? 모금함에 업체명을 명기하지 않고 개인 이름만 적어 후원금을 냈기 때문에 급식업체 사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하였습니다. 도대체 당신의 검은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어디입니까.

 

나는 이런 발칙한 상상을 해 봅니다. 당신은 낮에는 교육청에서 근무하고, 밤이 되면 제자요, 친인척인 사교육 업자들이나 급식 업자들과 만나 마음껏 키득거리면서 사교육의 미래와 번창을 위한 축배를 들었을 거라고요.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많이 들통이 났는데도 당신은 아직 그 자리에 건재하신데, 과연 그래도 됩니까? 뭐 그 정도를 가지고 야단들이냐고 하시겠습니까? 우린 지난 선거 때 교육감을 뽑은 것이지 서울시 학원연합회 회장을 선출한 게 아닙니다. 당신은 어찌하여 이렇게 서울 교육 위에, 서울 교육 구성원들의 얼굴 위에 그 더러운 오물들을 퍼부어대는 것입니까? 당신의 그 상상을 초월한 뻔뻔스러움, 그 독선, 그 독단, 그 안하무인의 행태는 과연 누가 허락한 것입니까?

 

지금 서울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그야말로 패닉 상태입니다. 당신에 대한 분노와 증오는 하늘을 찌릅니다. 당신이 앞으로 과연 어떤 교육 정책을 세울 것이며, 어떤 정책을 추진하겠습니까? 절망적인 불신으로 서울 교육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하나라도 있겠습니까?

 

우리는 당신의 포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지금 마음껏 우리들의 가슴을 짓밟고, 견딜 수 없는 부끄러움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서울 교육은 당신이 마음껏 분탕질하고 내키는 대로 놀아나도 되는 그런 마당이 아니올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은, 상상을 초월하는 당신의 해괴한 행태가 드러나면서 참혹한 것은 막상 당신이 아니라 우리라는 것입니다. 당신은 당당한데 왜 우리는 이다지도 부끄럽습니까? 당신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데, 우리는 왜 세상과 하늘을 감히 바라볼 수가 없는 것입니까?

 

다시 말씀드립니다. 당신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서 우리는 지금 참으로 비참합니다.

덧붙이는 말

고춘식 교사는 전 한성여중 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시조시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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