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시범실시에 이어 올해 근무성적평정에 공식이 반영되는 '다면평가'가 사실상 학교장들에 의해 강행될 것으로 보여 평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려 보낸 '2008 다면평가 요령 개선안'을 바탕으로 시행 계획을 짜고 있다.
개선안을 보면 다면평가단 구성에서 "평가단 구성이 불가능할 경우 학교장이 평가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시범 실시를 했던 지난해에 거세게 반발한 교사들의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상호경쟁과 감시 속에서 서로를 평가하는 것은 자유로운 소통과 협력의 교육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교사들이 크게 반발해 평가단 구성을 못해 많은 학교가 다면평가를 시행하지 못한 바 있다.
경북도교육청도 각 학교에 내려 보낸 시행계획에서 2007년에는 무기명 비밀 투표 등의 방법을 사용한 것에 대해 "선정된 평가자가 거부하거나 참여 자체를 기피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인정했다.
교사 반발을 이유로 사실상 학교장이 평가자를 일방적으로 구성할 수 있게 한 셈이다.
실제로 가장 빠른 진행을 보이는 충북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가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다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충주 주덕고는 13명의 교사가 모두 평가단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이 교사 3명을 지정해 평가단을 꾸렸다.
같은 지역에 있는 ㅅ초등학교도 무기명 투표로 뽑힌 4명의 교사가 모두 평가단을 거부해 학교장이 어쩔 수 없이 지정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충북 청주의 한 교사는 "이는 학교장 중심의 평가에서 동료, 다면평가로 평가자를 확대한다는 애초 취지와도 벗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다면평가단에 뽑힌 교사는 '학교장이 정한 절차 및 방법을 성실하게 준수할 것'과 '다면평가 과정 중 알게 된 사실을 비밀로 유지할 것'등을 약속하는 서약서까지 제출해야 해 '비밀스런 평가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허건행 전교조 충주지회장은 "교문지도, 수업방법 등 동료교사를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는 다면평가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교육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전교조(위원장 정진화)는 학교별 평가단 구성에 참여하지 않고 자기평가서를 낼 때 서열화가 힘들도록 만점을 주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한편, 근평 공개투쟁을 조직해 근평 폐지 투쟁을 벌여나간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