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19>'꼼수'는 '하수'다

'꼼수'라는 말이 있다.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을 일컫는 말이다. 이명박 정부가 빼든 '꼼수'의 전형은 전교조 조합원 수 공개 카드가 아닐까 싶다.

 

교과부는 올 12월부터 전국 초중고의 교원노조 가입교사 수를 공개하는 법안을 지난 9월 15일 내놨다. '교육관련정보공개법 시행령'에 이 내용을 끼어 넣은 것이다.

 

당시 교과부 발표가 나오기 13일전,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기자가 있었다. 9월 2일 SBS <8시뉴스>에서 '전교조 압박 파문'이란 보도를 내보낸 우상욱 기자였다. 이 보도로 그는 지난 21일 한국 방송기자연합회가 주는 제1회 '이 달의 방송기자상' 특종상을 받았다.

 

상을 받은 우 기자의 소감에서 풋풋한 기자정신을 본다. 그는 <미디어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오보가 되길 바랐지만 특종이 되어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애초엔 전교조 가입교사 숫자를 공개한다는 발상이 유치해 '설마 그럴 리가'하고 의심했다. 교육당국은 전교조를 상생 아닌 타도의 대상으로 치부하는 정책을 입안하려 했다. 이를 언론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기사를 통해 보여주려 했다."

 

우 기자는 한 발 앞서 교육당국의 '꼼수'를 눈치 채고, 이를 폭로한 것이었다. 그 폭로의 이유 또한 '유치함을 막기 위한 방도였다'니 '수를 내다보는 솜씨' 또한 대단하다.

 

정권이 '꼼수'를 자꾸 두다보면 '제 꾀에 넘어가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조 아무개 한나라당 의원과 <동아일보>가 터뜨린 '주경복 선거' 장부 건도 이에 해당한다. 장부를 까놓고 보니 몰매를 맞은 곳은 '공정택 후보'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는가.

 

이번 전교조 교사 수 공개 '꼼수'도 교육당국의 '악수'가 될 수도 있다.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학생을 보낸 고교는 전교조 조합원 비율이 월등히 높은 곳이다. 교육개혁 사례로 <동아일보>와 교과부도 격찬한 경기 남한산초를 일군 이들은 대부분 전교조 소속 교사였다.

 

아무리 전교조가 밉더라도 집권여당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 품위는 있지 않을까. 꼼수는 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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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 정보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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