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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 |
지난 15일 서울시교육위원회의 국제중 전격 ‘보류’ 결정과 다음날 서울시교육청의 ‘설립 강행’ 선언, 그리고 30일 코앞에 다가온 표결 처리 움직임.
이처럼 어지럽게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국제중 파문을 직접 연출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란 서울시교육위원의 증언이 나왔다. 보류 결정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한 당사자의 입을 통해 베일에 싸인 서울시교육위의 ‘보류’ 결정과 그 번복 배경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 교육감의 그날 합의, 최초 증언 나와
국제중 전격 보류 결정이 난 15일 오전 공 교육감과 비밀 독대를 한 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66)은 30일 “말 못하는 농아에게 한 약속도 소중하거늘 공 교육감은 그 날 저와 맺은 국제중 보류합의마저 간단히 뒤집었다”고 폭로했다.
최 위원에 따르면 공 교육감과 비공개 담판이 진행된 시간은 국제중에 대한 최종 심의를 앞둔 15일 오전 9시 10분이었다. 최 위원이 서울시교육감실을 직접 방문해서다.
이 자리에서 “국제중 문제 내려놓으라”는 최 위원의 요구에 공 교육감은 다음처럼 말했다고 최 위원은 전했다.
“강남에서도 사교육비 문제로 국제중 반대가 높다고 해서 나도 고민이다.”
그래서 최 위원은 “대통령도 선거공약인 대운하를 접지 않았느냐, 국제중이 통과되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자, 공 교육감은 “(개교를) 1년 연기하면 어떻겠느냐”고 기존의 ‘내년 3월 개교’ 방침을 철회했다고 한다.
이에 최 위원은 “임기가 1년 반인데, 개교를 1년 연기하면 6개월밖에 임기가 남지 않는다. 후임자에게 국제중 문제를 넘겨라. 국제중은 내려놓으라”고 다시 촉구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고심하던 공 교육감은 “알았다. (나머지 문제는) 양○○국장과 논의하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교육감실을 나온 최 위원은 이날 오전 양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교육감님과 통화했다. 교육위원회 결정만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최 위원과 한 교원단체 임원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양 국장은 교원단체 대표를 직접 접촉해 "국제중 1년 연기 방안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최 의원의 증언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양 국장은 “(국제중 관련) 교육감님 지시를 받은 적 없다. 그런 사실(국제중 보류나 연기)이 전혀 없다”고 말한 뒤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최 위원은 이 같은 사실을 이날 저녁 6시부터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서울시교육위원 간담회에서 위원들에게 보고했다. 15명 전원이 참석한 회의였다.
이에 따라 이상진 교육위원을 뺀 나머지 14명 위원의 찬성으로 전격 ‘보류’가 결정됐다. 공 교육감 스스로 약속한 ‘국제중 보류’를 서울시교육위원들이 받아들인 셈이었다.
이날 교육위원들은 “한 명이 반대하고 14명이 찬성하니까 전체가 합의한 것으로 발표하고, 국제중 보류 사유도 교육감의 체면을 생각해 ‘준비부족’으로 하자”고 입을 모았다고 최 위원은 전했다. 이에 따라 국제중 반대 의견을 표명해온 교육위원 가운데 한 명이 보류 사유에 대한 문서 초안을 잡은 뒤, 나머지 위원들이 추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위가 국제중 보류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준비부족’이 아니라 공 교육감의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됐다.
“생사여탈권 쥔 압력세력 때문에 교육감 태도 돌변”
하지만 이 같은 서울시교육위의 결정이 나온 뒤 하루만인 16일 서울시교육청은 추진 강행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은 “공 교육감의 태도가 돌변한 이유는 일부 신문 보도대로 청와대와 학원업자들의 압력 때문이었을 것”이라면서, “하루 전 이들의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공 교육감 스스로도 국제중 보류에 찬성했는데, 공 교육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곳에서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학원압력이 공 교육감 태도 돌변의 이유란 해석인 것이다.
최 위원은 마지막으로 “역사에 비밀은 없으니 공 교육감은 변절과 배반의 종말이 무엇인가를 곧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최 위원의 발언 내용에 대해 또다른 서울시교육위원도 15일 최 의원의 독대 사실을 시인하면서 "그 당시 공 교육감의 마음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 교육감의 해명을 직접 듣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 연결을 요청했지만, 공보관실 담장자는 "교육감님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라 연락이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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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이 서울시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