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영어수업시수 확대로 사교육 못 잡는다

초등 영어교육과정개정 공청회에서 밝혀져

교과부가 초등 7교시수업 논란에도 불구하고 초등 영어교육과정 확대 의지를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 10일 서울 삼청동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초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를 열고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매주 1-1-2-2로 실시하고 있는 영어 수업시수를 ‘3-3-3-3’이나 ‘2-2-3-3’시간으로 늘리는 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수 변경에 따른 교원확보 대책이나 수업여건 개선 계획이 전무하고 교육과정 목표나 성취기준 설정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사교육비 절감 효과…글쎄

이날 주제 발제자로 참여한 이완기 서울교대 교수는 “영어수업시수를 확대해 학교에서 영어교육 수요를 흡수하면 사교육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6월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 영어교육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5%가 영어 수업시수가 늘어나도 현재처럼 사교육을 계속 시키거나(22.9%) 현재보다 더 많이 시킬 것(16.6%)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교육과정평가원은 초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개정안 공청회를 열었다. 교육희망 강성란


이는 더 이상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9.2%)거나 현재보다 덜 시킬 것(27.7%)이라는 대답보다 높은 수치로 오히려 영어수업시수 확대가 영어 사교육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는 교육시민단체들의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었다.


‘3-3-3-3안’과 ‘2-2-3-3안’ 논의 중

이완기 교수는 영어 수업시수 확대를 위한 두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첫 번째 방안은 3~6학년까지 매주 3시간씩 수업을 하는 3-3-3-3안으로 교육의 효과와 비용대비 효과 등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을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시기와 연계해 2010년에 3~4학년, 2011년에 5~6학년 교과에 적용하고 확대된 시수와 개정된 내용을 반영한 보조 교과서를 국가에서 개발해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방안은 각 학년에 현행보다 한 시간씩 수업시수를 늘이는 2-2-3-3안으로 초기 단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3, 4학년은 영어교육이 처음으로 도입된 1997년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이고 5,6학년은 1시간만 늘어나는 것으로 당장이라도 실행 가능한 현실적인 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교과서 개발 기간을 고려해 적용 시기를 3,4학년과 5,6학년 각각 1년씩 연기한 2011년과 2012년으로 연기해 적용하는 것을 제안했다.


“영어시수 높은 국가 이유 있다”

이 교수는 15개 국가의 주당 혹은 연간 영어수업시수를 제시하면서 이들 나라보다 우리의 영어 수업시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론자로 참석한 이건범 사)한글문화연대 정책위원은 “발제자가 제시한 영어수업시수가 높은 국가들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살펴봤더니 오랜 기간 영어권 국가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국민들의 영어 사용이 자연스럽거나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들이 많았다”면서 수업시수의 단순 비교를 경계했다.

공청회가 열리는 교육과정평가원 앞에서는 한글교육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영어수업시수 확대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교육희망 강성란


천희완 전교조 참교육실장도 “영어 교육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다면 교육여건과 교육방법을 개선하고 영어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해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립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영어수업확대 추진 충단 촉구

한글문화연대, 전교조 등 59개 교육시민단체들은 공청회가 열리기에 앞서 교육과정평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의 초등영어수업 확대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배희철 전교조 초등교육과정모임 연구원은 “며칠 전 열린 국가교육과정포럼에 발제자로 참가한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국가교육과정의 고교 교육과정부터 수업 시수를 줄이고 개인 활동 시간을 늘려 줘야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초등 전반의 수업시수 조정 없는 영어시수 확대는 초등 7교시 수업을 불러올 것이고 아이들의 인권침해는 불보듯 뻔한 일”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초등 3~6학년 영어수업시수 확대 정책 백지화 △교과부 영어교육강화팀 해체 △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기초적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는 과도한 초등영어 교육목표 설정 취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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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 , 영어 , 초등 , 영어 교육과정 , 시수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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