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서울교육청 사실상 ‘0교시, 방학 보충수업’ 지시

고교 교장에게 ‘4시간 방과후학교’ 권장 비공식 문서 보내

서울시교육청이 고교 교장에게 전달한 '방과후학교 운영 활성화 자료'


서울지역 고교생은 앞으로 교과 보충수업을 밤 10시까지 받거나 ‘0교시’ 수업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이 이 같은 내용을 사실상 지시하는 문서를 최근 일선 고교 교장에게 보낸 것으로 17일 밝혀졌기 때문이다.



A4용지 한 장 분량의 비공식 문서 형태를 띤 ‘방과후학교 운영 활성화 자료’를 보면 시교육청은 “학교 형편에 따라 현행 1~2시간에서 3~4시간으로 방과후학교 운영시간 연장을 권장 한다”고 요구했다.



이렇게 될 경우 고교생은 하루 7시간의 교과수업 말고도 많게는 4시간 보충수업을 더 받게 되어 총 11교시, 밤 10시쯤까지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일부 고교는 귀가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0교시 보충수업’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또 같은 문서에서 “겨울방학 중 쉬지 않는 방과후학교 운영을 권장 한다”고 밝혀 사실상 방학 내내 보충수업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이 문서에 따라 서울 ㄱ고 등은 올 겨울방학 거의 대부분의 기간에 걸쳐 하루 6시간의 보충수업을 벌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 아무개 고교 교사는 “강제 보충수업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밤늦은 수업과 방학에도 쉬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은 학생들을 혹사시키는 행위”라면서 “겨울방학 내내 보충수업을 하려면 왜 방학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충수업비만 더 내도록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사교육비 경감과 학부모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학교가 나름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강제로 보충수업을 하는 게 문제이지 방과후학교 수업시간을 늘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보낸 자료는 참고자료일 뿐 지침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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