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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교과서 채택 관련 교과협의회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학교 관리자와 교사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학기가 시작하기 6개월 전까지 교과용 도서를 주문해야한다'는 교과용도서에관한규정(대통령령)도 어긴 채 서울시교육청이 두고 있는 무리수의 불똥이 학교 현장으로 튄 것이다.
법령을 어긴 서울시교육청에게 시정지시를 내릴 의향이 없는지 교과부에 물었다. 헌데 해괴한 답변이 돌아왔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적기에 교과서를 공급해야하지만 천재 지변 등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공급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고 답했다. "천재지변까지는 아니지만 교과서 문제가 사회적 의제가 된 만큼 인쇄일정을 미뤄 수정 주문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치권과 일부 뉴라이트 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근현대사 교과서의 문제점이 천재지변과 동급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 번 더 생각해보니 근현대사 교과서 채택 논란을 교육현장에서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위기 상황으로 인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역사 교과서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과 일부 보수 단체 주도로 이루어지면서 역사학계와 역사 교사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학교 내 역사교과협의회에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치열한 심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운영위원회의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갑작스런 교과서 교체로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은 시험 대비 등에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교발전을 위한 동반자가 되어야 할 학교장과 교사 사이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교육현장이 이념 논란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가히 천재지변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교과부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학교현장에 천재지변에 준하는 수준의 파고를 일으킨 당사자는 교과부와 교육청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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