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는 지난 8월쯤 '대통령 초청 해외 영어봉사장학생'(TaLK)이란 사업명을 슬그머니 변경했다. '대통령'이란 말을 '정부'란 표현으로 바꿔 쓰기 시작한 것이다.
교과부 영어교육강화추진팀 중견 관리는 "대통령이란 말이 들어가면 대통령 주도적이라는 어감이 강하기 때문에 사업명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TaLK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한 일이다. 이 사업은 올 1월 "영어봉사를 하겠다는 교포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영향을 받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 가운데 하나로 계획한 것이었다.
대통령표 장학생은 특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들은 한 주 15시간 수업 기준으로 월 190만원(주거지원 40만원 포함)의 사례비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액수는 한 주 22시간 수업 기준으로 220만원(주거지원 30만원 포함)을 받는 원어민 교사(급료가 제일 싼 서울을 뺀 15개 시도교육청 공동 책정 학사학위 소지자 기준)보다 시수 당 1.27배 더 많다. 한시간당 급료는 주로 대학생 자격인 영어봉사 장학생이 3만1666원인 반면, 원어민 교사는 이보다 적은 2만5000원이다.
영어봉사 장학생이 받는 특별대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돌아갈 때는 '대통령 영어봉사 장학생 인증서'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영어 수업과 생활에서 국내 대학 '도우미' 학생들의 맨투맨 식 도움을 받는 특전도 제공받는다.
올해 교과부가 영어봉사 장학생 한 명을 운용하기 위해 책정한 나랏돈은 한 사람마다 4500만원이다.
우리나라 신규 영어교사의 연봉은 2600만원 정도. 정식 영어교사를 채용하고도 남는 돈이다.
교과부는 내년 TaLK 교사 수를 올해보다 300명 늘어난 700명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202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교과부 예산은 101억원으로 잡았다. 나머지는 시도교육청의 몫이 되는 것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2010년부터는 TaLK 교사 수가 1000명으로 늘어난다.
"원어민이 없는 농어촌 초등학교에 배치해 영어격차해소에 기여한다"는 정책 목표 또한 현실과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TaLK 교사 17명을 받아들인 제주도교육청 소속 농어촌 초등학교의 원어민 교사 배치율은 100%였다. 이 밖에도 경기 등 다른 지역에도 이미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학교에 TaLK 교사를 할당한 사례를 발견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