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 정진화 위원장 고별사-다가올 봄을 잉태하는 우리들에게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08년 한 해도 저물어갑니다. 치열하게 달려왔던 올해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방학을 앞두고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계시겠지요.

 

돌아보면 지난 2년간 무엇을 했나, 뭐가 달라졌을까, 아쉬움과 부족함만 떠오릅니다.

 

'아이들 속으로 학부모 곁으로'를 핵심기치로 내걸고 자랑스런 전교조의 제13대 위원장에 당선된 저는 단절된 연대와 소통의 끈을 회복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전교조의 도약을 다지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2007 교육희망행진 21'에 이어 2007 전국교사대회를 전남 나주에서 열어 농산어촌 교육과 농산어촌교육지원특별법을 추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7년 차등성과금을 철폐시키지 못했으나 '사회적 기금' 40억을 모아 태안지역 기름유출 피해가정 자녀 장학금과 비정규직 자녀 지원 등 교육 양극화 해소의 단초를 연 것은 전교조의 위상과 존재 의미를 되새기게 한 의미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자랑스런 조합원 동지 여러분,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출범은 교육대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4·15 학교자율화조치는 사교육비 팽창 학교 학원화 정책의 시발점이었습니다. 5월초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어린 학생들의 촛불은 급기야 백만 촛불로 타오르며, '미친 교육'에 대한 광범위한 여론화로 발전하였습니다. 촛불 정국에서 아이들의 외침을 통해 전교조 역시 미친 교육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느끼고 부끄러웠습니다.

 

전교조는 촛불문화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청와대 앞 단식농성과 2008 온나라대행진을 통해 이명박 교육정책의 전면 전환을 촉구하였습니다.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광범위한 연대 속에서 교육문제를 사회쟁점화하고 지속적인 대응기구를 구성한 것은 소중한 성과입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현 정권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표집형으로 보던 학업성취도 시험을 올들어 갑자기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전집형으로 바꿔 일제고사를 부활시켰습니다. 그러나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체험학습을 안내한 교사 7명에게 파면 해임이라는 극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사형선고와도 같은 교단 축출 사태를 우리는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뜨거운 동지애 속에서 분노를 모아 막가파 세력의 전교조 말살책동에 지혜롭고 의연하게 맞서 나가야 합니다.

 

공교육을 망치고 사교육을 팽창시키며 이념공세 속에서 광란의 질주를 거듭하는 현 정권과 뉴라이트, 공 교육감에 맞서 감시의 눈을 부릅뜨고 꺼져가는 공교육에 희망의 불꽃을 다시 지피는 것이 전교조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입니다.

 

저는 2년 동안의 서울지부장에 이어 위원장 2년을 마치고 4년여 만에 학교로 복귀합니다.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여러 동지들과 함께 참교육 운동에 매진하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전교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합원 동지와 가족 친지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 12. 15



정진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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