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결정이 보도된 10일 이후 전교조와 교육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 누리꾼들까지 가세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물론 서울시교육청 앞 농성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진행하는 등 일곱 명 교사의 부당 정치 징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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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유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5일 오전 설은주 선생님 해임의 부당성을 알리는 시위를 하고 있다. 유영민 기자 minfoto@paran.com |
"선생님을 그냥 보낼 수 없다"
7명 교사의 해임·파면 소식에 해당 학급 학생, 학부모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는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왔다"면서 "선생님은 우리가 지켜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청운초, 유현초 등 이들이 속한 학교에서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탄원서 조직, 학교 앞 1인 시위 등 다양한 징계철회 촉구 움직임이 시작됐다.
교육시민단체들은 너나없이 입을 모아 '불법 징계 철회와 공정택 교육감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불법 징계 철회 서울시교육청 규탄 기자회견' 참석한 이빈파 관동학운협 대표는 "급식업자에게 선거자금 받고, 급식업자와 놀아난 교장을 등에 업은 공정택 교육감에게 참교육 교사가 파면당한 것은 똥 묻은 개에 사람이 물린 격"이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남훈 교수노조 사무처장도 "교육청은 헌법에도 없는 일제고사를 볼 의무를 강요하면서 교권, 인권, 학습권을 탄압하는 교육탄압청이 됐다"면서 "교육청의 광기어린 행태는 나라 전체를 망칠 전조로 보인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참여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참교육학부모회, 평등교육학부모회, 교수노조, 문화연대, 범국민교육연대, 교육개혁시민연대, 함께하는 시민모임, 흥사단교육운동본부, 한국YMCA,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의 범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고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성추행은 '정직', 체험학습은 '파면'이라니
민주노동당은 이번 조치를 "잔혹한 복수극"이라 규정하며 "전교조 교사들이 일제고사를 방해하기 위해 파업이라도 일으켰냐"면서 "시험기간에 체험학습을 했다는 이유로 전교조 죽이기를 시도한 공 교육감이 파면대상"이라고 일축했다.
진보신당 역시 부대편인 논평으로 "촌지 금품수수와 성추행 범죄에도 경고와 정직처분을 내리는 마당에,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만으로 중징계를 내린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나"면서 "파면과 해임 대상은 전교조 선생님이 아니라 공 교육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논평을 통해 "분신처럼 아꼈던 어린 제자들에 대한 선생님의 절절한 사연 속에서 이 땅의 교육이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면서 "공 교육감은 징계를 즉각 철회하고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 '아고라' 서명 이틀 만에 1만명 넘어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 게시판인 '아고라'에 최혜원 교사의 '해임통보를 받았습니다'라는 글은 조회수 13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반향을 불러왔다. 여세를 몰아 11일 개설된 '일제고사 관련교사 7인의 파면·해임 철회 청원 요구 서명'은 개설한지 이틀 만에 이미 목표치인 1만명을 넘어섰다.
전국 초등교사가 활동하는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인디스쿨(http://www.indischool.com)과 역사와 사회과 교육을 위한 초등교사모임(http://cafe.daum.net/yscm)은 불법징계철회 촉구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의견 광고 개진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다.



서울 강북구 유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5일 오전 설은주 선생님 해임의 부당성을 알리는 시위를 하고 있다. 유영민 기자 minfoto@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