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62> 첫 경선, 4대 위원장 선거

조직의 집행역량 최대화 노력

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진 때는 1991년 말 제4대 선거가 처음이다. 제3대 선거가 경선이 될 뻔 했다. 당시 서울(고은수) 경북(김윤근) 부산(박순보) 지부장 등이 이만호 전 위원장직무대행의 출마를 권유했으나 정세와 조직의 진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접하고 결국 나서지 않음으로써 윤영규-이영희 짝의 단독 출마로 마감되었다.

 





이 일은 조직 안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지부 집행위는 진상조사와 선거 연기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소집된 제24차 중집(90.11.18, 문화국 연습장)이 24시간 철야로 진행되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토론 과정에서 울음을 터뜨리지 않은 중집위원이 없을 정도였다. 그 요구는 결국 서울지부 대의원회의(90.12.8)와 제7차 중앙위(90.12.9, 충남대 학생회관)의 안건으로 상정되었으나 모두 부결되었다. 7차 중앙위는 '최근 선거를 둘러싼 일련의 과정이 조직의 건강성과 단결을 도모하고 민주주의 실현의 노력이었음을 재확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조를 아끼는 많은 조합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뼈아프게 인식하면서, 문제 치유와 신뢰 회복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하고 △전교조가 견지해야 할 조직의 원칙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고 △조합원들의 상처를 조직의 상처로 껴안으며 조직 발전과 단결의 계기로 삼기로 결의했다. 이 사태의 후유증으로 고영목-송원재 짝이 등록하지 않아 서울지부장 선거 경선도 무위로 돌아갔다. 4대 위원장 선거에는 이영희-최교진(1번)과 박순보-고은수(2번) 후보가 대결하였다. 양 진영은 전년도 선거에서 겪은 아픔을 염두에 두고 '위원장 선거에 임하는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91.11.18). △전교조 최초로 실시되는 위원장단 경선의 의미를 최대한 살려 조직 활성화와 (조합원들의) 주체적인 정책 판단에 기여할 것 △선거 전 과정을 통해 조직 내 민주주의 실현의 모범을 창출하여 전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전교조가 되도록 노력할 것 △선거 결과로 나타난 조합원의 의사를 겸허히 수용하고 전교조 집행역량의 최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천명한 것이다.

 

후보들에게 부문의 요구가 제출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본부 여성 상근자 모임은 전체 교원의 48%, 조합원의 43.2%를 차지하고 있는 여교사의 요구를 대변하여 △여교사 모성보호 정책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사업 △모든 조합원에게 여성문제 인식을 높이는 교육과정 △지부 지회에 탁아소와 여성부 설치 등을 요구했다.

 

위원장 첫 경선은 조합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운동원들만 모이는 요즈음의 유세장과 달리, 유세장의 분위기가 뜨거웠다. 후보를 꼭 보고 싶어 가족 동반으로 유세장에 나온 조합원도 있었다. 유세가 끝나면 후보들과 양 진영 운동원이 모두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 속에 동지 모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동지의 손 맞잡고 /…/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목청껏 노래하고 뒤풀이도 함께 하기 예사였다. 예나 제나 양 진영 후보들의 연설내용과 공약은 유세가 진행될수록 비슷해졌다. '해직교사 원상복직 전교조 합법성 쟁취'는 공통분모였고, 1번(기존안) 후보는 참교육실천과 92년 대선 정국에서 '교육대개혁 투쟁'을, 2번(비판안) 후보는 '분회 재건 투쟁, 현장의 반합법적 활동 공간 창출'을 중심 과제로 내세웠다. 반민자당 연합전선조직으로 출범한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91.12.1 창립)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견해 차이도 있었다.

 

다수 조합원은 1번을 선택했다. 당선된 이영희 위원장은 '공동결의문'에 따라 본부 집행부를 진영에 관계없이 '집행역량의 최대화'를 기하는 차원에서 폭넓게 구성하였다. 부위원장 배춘일(교권) 박현서(대학) 고은수(대외), 사무처장 김지철, 정책실장 이수일, 편집실장 송영길, 초등위원장 이청연, 사립위원장 김문식, 연사위원장 최철호, 교과위원장 조재도, 대변인 송원재, 사무차장 조희주, 총무국장 한상훈, 조직국장 황호영, 교선국장 신연식, 교권법규국장 이철국, 문화국장 한송희, 상황국장 강신창, 여성국장 정진화, 정책기획국장 한민호, 연구국장 이용관, 조사통계국장 천희완, 신문국장 이진철, 회보국장 고영목, 참교육상담소장 김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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