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14대 위원장에 정진후 현 수석부위원장이 당선되었다. 정 당선자는 당선 직후인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2의 참교육운동, 새로운 학교운동을 전개하며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여 교육희망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정권의 전교조 탄압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당면한 과제들을 헤쳐나가며 정 당선자가 포부를 펼쳐가는데에는 많은 난관과 장애가 예상된다.
당장 일제고사 관련으로 해직된 7명의 서울교사 징계 대응 및 23일로 예정된 중 1, 2학년 일제고사, 서울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검찰의 표적수사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따라서 제도개선 투쟁 못지 않게 전교조의 내부 혁신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전문성 신장을 역설한 새 집행부가 짊어진 짐이 더욱 무거워 보인다.
일부 언론은 선거 결과를 두고 한물간 NL과 PD 구도까지 들먹이며 온건파가 강경파를 근소하게 앞섰다고 보도했지만, 정권의 전교조 말살책동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집행부가 선택할 대응방법의 폭은 크지 않다. 따라서 '고립을 넘어 변화의 중심으로'를 내세워 당선된 집행부가 '소수의 고립되고 무모한 투쟁방식'을 지양하고 '다수가 연대하는 합리적 투쟁방식'을 견지하며 정권의 탄압을 지혜롭게 돌파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전교조의 힘이 효과적으로 발휘되려면 단일조직에 걸맞게 본부와 서울지부 집행부 사이 등 견해가 다른 그룹의 소통과 단결이 절실하다. 상황공유나 보고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사후약방문식의 책임공방 등 내재적 불신이 해소되지 않으면 단일조직의 존립근거도 취약해지고 각종 사안의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 무엇보다 자신의 견해와 가까운 특정그룹의 입장에 몰입하지 않고, 조직 전체나 사회의 상황을 세심히 고려하면서 '우물안 개구리'식의 폐쇄성과 경직성을 탈피해야 한다. 말로만 '동지'와 '단결'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식의 일방주의적 사고를 지양해야 전교조의 활로가 열린다.
다시말해 정파적 헤게모니보다 전교조 사수와 참교육이 우선이며 한지붕 두가족처럼 보이는 엇박자의 극복이 없다면 전교조의 미래가 어둡다. 게시판에 올리는 의견도 외부의 프락치가 아니라면 참교육을 주창하는 '선생님'답게 성숙함을 유지해야 한다. 익명의 벽 뒤에 숨어 욕설과 같은 저열한 인신공격성 악플이나 인권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은 아이들 앞에 서는 교사의 행위로 보기에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최근 전교조가 사면초가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하지만 정권의 탄압은 부차적이며 활동가나 집행부의 자기 반성과 혁신이 당면한 위기극복의 최우선 과제이다. 위기는 단순히 정권의 탄압과 제도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전교조의 정책 변화나 조직운영, 투쟁방식 등에서 내부혁신이 이루어지도록 새로 선출된 위원장과 지부장들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며 조합원의 마음을 모으고 국민적 신뢰를 시급히 회복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