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전교조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진후 당선자가 첫 기자회견에서 밝힌 포부다. 정 당선자는 이명박 교육정책을 전면 전환시키는 것은 "당위"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에 찬 목소리였다. 이어 정 당선자는 "시민사회단체 제 정당과 함께 이명박 교육정책이냐, 아니랴는 기준으로 2010년 지자체와 함께 하는 교육감 선거로 야만적 교육정책을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정진후 당선자는 지난 1998년 경기 안양예고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1990년 전교조 경기지부 사무국장을 지낸 뒤 1992년과 1993년 지부장으로 경기지부를 이끌었다.
그 뒤 전교조 본부에서 편집실장(1995년~1996년)과 사무처장(1997년과 2000년)을 거쳤으며 2007년~2008년 13대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1988년 사학민주화 투쟁과 1989년 전교조 결성, 2003년 연가투쟁으로 모두 3번 해직된 바 있다.
이명박 교육당선 뒤 서울교육청 앞 농성 결합, 각 언론 매체 인터뷰 등으로 바쁜 정 당선자를 지난 15일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 각종 여론 매체의 인터뷰가 쇄도하는 것 같다. 왜 그렇다고 보나
"그동안은 우리 내부의 사업 방법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으로 관심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외부적인 요인 즉, 정치적인 요인으로 사면초가인 전교조가 어떻게 극복하고 뚫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인 것 같다. 인터뷰를 하면서 하나같이 축하를 드려야 할지, 어떡해야 할지라고 하더라(웃음). 그만큼 전교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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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위기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기에도 전교조가 극복해 왔던 힘은 단결이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없는 힘까지 짜내서 조직적으로 단결해 왔다. 전교조는 그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런 때 일수록 저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 작은 일 하나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의 요구나 활동이 왜곡되지 않도록."
- 조직의 단결 방안이 있나
"단결은 소통이 중요하다. 그동안은 토론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힘든 시기도 조직 내의 활발한 토론으로 극복해 냈다. 최근에는 토론문화가 많이 생략되고 대립적으로만 의견들이 나눠진다. 그리고 선거 시기의 평가로만 이어진다.
그래서 사업이나 정책 등을 평상시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위원장 직속으로 30명 정도 규모의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직 내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토록 하겠다. 현재 사업계획을 세우는 정책실장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정책위원회로 각 지회, 각급 단위 등에서 의견을 모아내겠다. 내년 1년은 그 정책위원회 운영에 힘쓸 생각이다. 그리고 시험적으로 집행부를 구성할 때 몇몇 구성원은 최소한 홈페이지를 통해 본부에서 일할 만한 사람을 추천받아 그 분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
- 차기 집행부 핵심 사업이 될 '제2의 참교육운동-새로운 학교운동'을 설명해 달라
"전교조는 꾸준히 참교육실천 활동을 해 왔다. 이제 그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학교의 모습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축적된 역량을 모아 참교육학교 모델을 창조해 내자는 얘기다. 그래서 전교조가 얘기하는 참교육이 저런 것이구나라고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지난 2년 13대 집행부가 해온 새로운 학교개혁운동을 발전적이고 구체적으로 새로운 학교를 만들겠다. 지역주민과 함께 운영하는 구조를 만드는 그런 학교 말이다.
지금과 같은 입시구조에서 이런 학교개혁이 가능하고 전교조가 말하는 참교육이 이런 것이라고 보여줄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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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및 수석부위원장으로 당선한 정진후·김현주 당선자가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영민 기자 minfoto@paran.com |
-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어떻게 전면 전환시킬 것인가
"이건 당위라고 본다. 내년 2월25일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에 맞춰서 전교조를 비롯한 교육, 시민단체와 제 정당까지 포함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에게 구체적으로 평가해 분석해 내겠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와 토론의 내용을 각 지역과 현장에서 1년 내내 토론으로 알려내서 여론을 만들겠다. 그래서 2010년 2월에는 이명박 교육정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토론해서 대안과 대책을 마련하겠다. 정부와 한나라당을 뺀 모든 세력이 합의하는 공통분모를 공통의 과제로 놓고 지자체 선거과 함께 치러지는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 대비할 것이다.
경제, 사회 문제와 더불어서 교육문제도 이명박 교육정책이냐, 아니냐라는 기준이 될 수 있게 해서 역으로 고립하게 만들겠다.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본다."
- 서울교육청의 일제고사 관련 교사 중징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껀가
"중징계는 그에 합당한 내용과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교사로서 부정적인 문제가 있는 일제고사 외에도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알려줬다고 중징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자신들의 교육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과 같다. 현 집행부와 논의해서 결코 그대로 지나치지 않겠다. 아울러 일제고사에 대한 문제점을 알려나가겠다.
즉각 징계 철회와 합당한 사과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오는 12월 23일 일제고사를 강행하면 더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다."
- 교원평가에 대한 입장은. 좋은 교원평가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인가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교원평가는 분명히 반대한다. 전교조만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교원단체도 동일하게 반대한다. 본질적으로 근무평정 등 2중, 3중 평가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승진과 연계하는 평가로 교원을 통제하려는 의도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불합리성이 공인된 근무평정을 폐지하고 교장임용제도를 과감하게 혁신한다면 학교교육 혁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교원평가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정부의 자세가 변해야 전향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각 교과별로 자율평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의 항목이 필요한 지 구체적으로 목록을 짜서 내년에 연구해 보겠다."
- 현 집행부가 현장에 많은 것을 맡긴다는 비판이 있는데
"소통 구조의 문제였다. 그것도 집행부의 책임이라 본다. 농성을 하고 단식을 하는 등 가시적인 싸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쉬울 수 있다. 더 많은 조합원 교사를 움직이게 만드는 일이 더욱 힘든 일이다. 모든 조직을 걸어 정부와 부딪쳤으면 바꿨을 것 같나. 현실은 냉정하다. 다수의 인원으로 다수의 참여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현장 대중투쟁의 파고를 넓게 하고 높이는 투쟁은 부족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전교조는 언제나 중심에 있었다. 중앙의 역할을 방기한 적은 없다."
-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은 조합원들에게 한 마디
"어떤 일이 있어도 사안사안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 그 중 가장 중점을 주는 건 현장에서 눈물겹게 활동하는 조합원 동지의 자긍심을 훼손되게 하지 않겠다. 그 자긍심을 살려내도록 모든 사업과 운영의 관점을 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함께 힘을 모아야 지혜가 생기고 희망이 보인다. 부족한 점은 따끔하게 비판해 주고 미흡하더라고 결정된 부분은 힘있게 실행하자. 그 속에서 겸손하면서도 결연한 자세로 반드시 야만의 교육정책을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2일 제14대 전교조 위원장 및 수석부위원장으로 당선한 정진후·김현주 당선자가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영민 기자 minfoto@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