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즉각 중단하라”
“비리에는 경징계 참교육엔 중징계 공정택은 물러나라”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전교조 탄압 중단·일제고사 반대·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전국교사대회(교사대회)’ 참석을 위해 광화문 시민 열린 마당에 모인 2000여명 교사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20년 전으로 돌아간 학교에서는 교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교사와 아이들이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또 한 번 연출되고 있다”는 말로 진행 마이크를 잡은 박정훈 전교조 교육연수실장이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힘을 모아 해직교사는 아이들 곁으로 공정택 교육감은 징계위원회로 보내자”고 제안하자 여기저기에서 함성과 박수소리가 들렸다.
“7명 동지들 힘내세요!”
7명의 불법징계 교사들이 연단으로 올라서자 참석한 교사들은 일제히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OOO 동지 힘내세요!”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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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릴게 무한도전X2 멤버들이 공연하고 있다 @교육희망 유영민 |
대표 발언에 나선 최혜원 길동초 교사는 “전경에 가로막혀 짓밟히고 있는 박수영 선생님과 학부모를 보면서 이 시대의 폭력성을 읽는다”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 전교조를 하는 것, 참교육을 한다는 것은 다르지 않기에 다시 한 번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23일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사는 “그것이 차가운 길바닥에 내몰린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말해주는 것이며 연대의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생님과 함께 출근 투쟁 하는 길에 만난 교장 선생님에게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현철 길동초 학부모는 “아이들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이 교장 선생님이고 교육청 장학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누려야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학부모도 함께 하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체험학습 허용은 성추행보다 잘못한 일?
“지하철 승객 성추행, 여경 성추행 및 공무집행 방해, 토익 성적 허위 취득, 체험학습허용 중 가장 잘못한 행동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은 체험학습 허용이란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성추행 교사와 여경을 성추행하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교사에 대해 불문경고를 하고 성적을 허위로 기재한 교사에게 감봉조치를 내렸다.
MB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이 모여 매일 전날의 2배 인원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널 기다릴게, 무한도전 X2’의 멤버들도 이날 집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사랑고백 장면을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도 모른 척 하는 현실’, ‘우리 선생님을 그냥 두세요 아이들의 외침도 무시하는 경찰 아저씨’, ……‘이런 현실이지만 긴 싸움의 승자는 당신입니다’라 적힌 스케치북을 넘겨나갔다.
'MB' 이름표를 붙인 학생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쳤어’란 대중가요에 맞춰 춤을 춘 뒤 ‘미친교육에 고생 많으신 선생님 힘내세요!’ 손 피켓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23일은 슬픈 화요일
정진화 전교조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일제고사와 미친교육에 아이들을 다시 한 번 희생시키려는 23일을 우리는 슬픈 화요일이라고 부르고 모두 검은 옷을 입을 것”이라면서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미친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정 위원장이 “전교조는 아침마다 아이들과 눈물로 헤어져야 하는 7명 선생님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하자 참가자들은 모두 “투쟁!”으로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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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사대회에는 2000여명의 교사들이 참가했다 @교육희망 유영민 |
“7명 선생님의 복직은 상식”이라는 말로 발언을 시작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우리의 어머니들은 남의 눈에서 눈물 뽑으면 자기 눈에서는 피눈물을 뽑는다고 말했다”면서 “싸워서 이기기 위해 모였으니 꼭 승리해 유일한 교육희망인 전교조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천 명이면 징계 철회, 만 명이면 공 교육감 끌어 낼 것
7명 불법징계 대상자인 김윤주 청운초 교사는 “갑작스런 해임 통보, 무수한 언론과의 인터뷰, 징계 철회 농성, 인터넷에서 만나는 무수한 응원의 글과 악플에 생계를 걱정할 겨를도 없이 달려왔고 지금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지금은 동정과 연민으로 우리의 입장을 알아달라고 말할 때는 아니라면서 “파면당하고 해직된 우리를 보며 위축되거나 웅크리지 말고 23일 일제고사에서 교육적 소신을 갖고 행동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이들이 7명일 때는 파면이었지만 100명으로 늘면 견책이 되고 1000명이면 우리의 징계는 무효가 되며 10000명으로 커지면 공정택 교육감을 퇴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독재에 저항해 총력투쟁할 것
집회를 마치기 전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7명 교사의 이름을 넣은 “OOO 동지 힘내세요!”를 외쳤다. 자리에 앉은 일곱 명 교사들은 자신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함께 투쟁을 외치거나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보였다. 자신을 찾아온 제자와 함께 귓속말을 하며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7명 교사의 파면, 해임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치졸한 치졸한 정치 보복극이며 오직 교육감의 명령만으로 교육현장을 지배하겠다는 교육독재의 선언”이라면서 “부당한 탄압에 맞서 파면해임자의 복직을 위해 23일 일제고사의 부당성을 알리고 저지하기 위해 총력투쟁 하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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