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된 박수영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쳤던 서울 거원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안내판이 자리 잡고 있다.
학부모 출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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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해임당한 박수영 샘이 속한 서울 거원초 정문에 놓인 안내판. 월간 <우리교육> 최승훈 기자 |
지난 22일부터 줄곧 자리를 지킨 그 안내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교내출입금지-학교 사정으로 당분간 학부모와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거원초등학교장’
이 때문에 거원초 학부모들은 이틀 째 학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 학교장의 방침에도 들어오려는 학부모가 있을까봐 방패를 든 30여명의 전투경찰까지 정문에 배치했다.
박수영 교사의 수업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 정문을 찾는 학부모 한미숙 씨는 “어떻게 학부모의 출입을 막냐”며 “우리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는 선생님과 수업을 하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는 게 그렇게 큰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날 학교 교문 앞과 가까운 성당에서 박수영 교사와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학교로 들어가는 학생들과 함께 3명의 학부모가 들어가려 했지만 학교측은 이마저도 막았다.
손자가 박수영 교사 반이라는 한 할머니는 “교장이 못 됐어. 아이들 밥 챙겨주러 가는 것도 막으면 어떻햐”라고 울상을 지으며 “아주 못 돼 처먹었다”고 말했다.
수년 간 교육 관련 사진을 찍어 온 한 월간지 사진기자도 “지금까지 취재하면서 학부모 출입을 금지하는 학교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장 아무개 학교장은 이에 대해 “아이들의 안정된 교육을 위해서 이렇게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아이에 불이익 줄까봐 섬뜩하다”
다른 학교들은 해직교사를 지원하는 학부모에게 “아이가 누구냐”, “둘째는 안 키우실꺼냐”, “둘째도 우리학교에 보내실 꺼쟎아요” 등을 말을 하는 등 사실상 아이를 볼모로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자녀도 같은 학교에 보낸다는 한 학부모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마지막 수업을 하도록 해야 되겠다는 마음에 학교를 찾았는데 학교장이 ‘둘째는 안 키우실꺼냐’고 말했다”며 “이런 일을 하면 둘째아이에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말로 들렸다. 정말 섬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의 한 학부모도 “학교에 가면 학교 측에서 꼭 누구 엄마인지 꼭 확인하더라. 처음에는 왜 그런 줄 몰랐는데 아이에게 불똥이 튈까봐 걱정됐다”고 말했다.
해직교사들은 “너무나 치졸하다”고 입을 모으며 “필요할 때는 그렇게 학부모를 부르고 하더니 정작 중요하게 학부모들이 목소리를 낼 때 아이를 볼모로 협박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일제고사 교사 징계 진상 조사 중
23일 6명의 해직교사와 학부모들은 국회에서 안민석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김춘진 의원, 이미경 의원 등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최대현 기자 |
23일 6명의 해직교사와 학부모들은 국회에서 안민석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간사와 김춘진 의원, 이미경 의원 등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이같은 상황을 전하며 “이번 징계 사안에 학교측의 불법, 징계 과정의 사실 관계 등에 대해 힘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사무총장인 이미경 의원은 “일제고사가 얼마나 학생들을 잡는 일인가”라며 “교육적으로 맞지 않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성적 조작까지 한다고 한다. 예전에 일제고사를 할 때 실제로 있었다”고 말하며 중앙당 차원의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민석 간사는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징계 과정 자료를 받고 공정택 교육감을 국회로 다시 부르는 등 지속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겠다”며 “중요 현안으로 선생님들이 꼭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였다.
국회 교과위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지난 22일 일제고사 반대 교사 부당징계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현재 활동 중이다.



지난 22일부터 해임당한 박수영 샘이 속한 서울 거원초 정문에 놓인 안내판. 월간 <우리교육> 최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