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12월에 새학년 새학기 시작?

서울 한 사립고 진학학년 체제로 ‘방과후 학교’ 운영
2010년 고교선택제 앞두고 파행 조짐

서울 한 사립고등학교가 올해 겨울방학 기간에 방과후 학교를 사실상 진학 학년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작성해 각급 학교로 내려 보낸 ‘방과후 학교 운영계획’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3월에 학기를 시작하는 교육과정에도 맞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학생들 “새학년 체제 방과후 학교 선택할 수 없다”
서울 한 사립고등학교 방과후 학교 시간표. 2학년 반편성으로 진행돼 사실상 새학년 새학기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이런 상황에서 방과후 학교 선택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ㅁ여자고등학교는 지난 29일부터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겨울 방학 방과후 학교를 진행하는 데 반 편성을 상급학년으로 했다.

1학년 방과후 학교 시간표를 보면 1반부터 18반까지를 1반과 2반 일부는 2학년1반, 2반 일부와 3반 일부는 2학년2반식으로 모두 18반을 새롭게 짰다. 학생들은 새로운 학급 친구들을 벌써 만났다.

1반~13반까지는 국어와 영어, 수학을 4교시에 돌아가면서 하고 14반~18반까지는 국어와 영어, 수학, 물리를 매일 1시간씩 듣도록 했다. 사실상 이 학교는 3월에 시작되는 새 학년 새 학기를 29일부터 시작한 셈이다.

이미 새로운 학년에 진학한 상황이 된 학생들은 부득이하게 방과후 학교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한 학생은 “이번에 맡은 담임선생님이 내년 담임선생님이라고 했고 누가 가르치는 지도 몰랐다”며 “새로운 학년을 시작한 상황에서 혼자 빠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사실상 강제로 하도록 하는 구조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4교시의 방과후 학교를 마친 뒤 오후 5시까지 자율학습도 강제로 시키고 있다고 학생들이 전했다.

이 학생은 “나는 자율학습을 신청해 공부하려고 했는데 강제로 막 시키고 그러니까 오히려 반감만 생기고 공부하기가 더 싫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방과후 학교 운영은 서울교육청이 각 학교로 내려 보낸 지침과 어긋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이 작성한 ‘2008 서울 방과후 학교 운영 기본계획’을 보면 교과 진도 나가기 등 정규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저해하는 프로그램 운영 금지, 학교급별 특성 및 지역 여건등을 고려해 학생의 선택권 최대 보장, 희망하는 학생에게 희망하는 프로그램, 희망하는 교사 선택권 부여, 강제 자율 학습 금지 등 학교장 책임 하에 철저하게 지키도록 했다.

서울교육청 지침 어겨

강경표 전교조 사립위원장은 “최근 일부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인데 2010년 시행할 고교선택제를 앞두고 높은 성적만을 내기 위한 학교들의 행태로 보인다”고 풀이하며 “고교선택제로 학교는 물론 학생들이 얼마나 공부와 성적 경쟁에 내몰리는 지 보여주는 사례이며 시교육청이 적어도 지침을 따르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관계자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ㅁ여고 한 관계자는 “겨울방학이 되면 아이들을 관리하기도 힘들고 붕 떠서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아 미리 상급학년 체제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다”면서 “2010년에 시작되는 고교선택제도 염두했다. 진학률도 좋고 성적이 좋아야 학교가 선택받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생 선택권 보장에 대해서는 “100%를 들어주기가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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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 , 새학기 , 새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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