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조선>, 기사화 거부 전교조 내부 글도 멋대로 보도

지난 7일자 오히려 실명과 직책까지 거명, 11일자도 내부 글 임의 보도

<조선일보>가 지난 7일자에 실은 기사 인터넷판 갈무리화면. 전교조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쓴이의 실명과 직책 등이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서는 실명과 직책을 지우고 올린다.

보수신문의 대표격인 <조선일보>가 전교조 누리집 내부게시판인 ‘조합원마당’에 있는 취재와 기사화를 거부한 글까지 실명으로 임의적으로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1면에 실은 ‘민노총 성폭행 미수 전교조도 내분’ 제목의 기사에서 전교조 누리집 ‘조합원마당’ 게시판에 올라온 한 조합원의 글을 인용했다. 조합원의 이름과 소속 지역, 직책까지도 그대로 공개했다.

그러나 이 글은 <조선일보>의 취재와 기사화를 분명히 거부한 글이었다. 6일날 글을 쓴 조합원은 글 마지막에 이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 조중동 찌라시 기자들에게는 취재를 거부합니다.
매번 실명으로 올린 글이 조중동에게 그대로 실리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를 실을 경우 이후 사태에 대해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또한 이 글을 조중동과 기타 언론으로 옮기는 경우도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모두 힘을 합쳐 제대로 싸우고 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이를 무시하고 다음 날 버젓이 기사로 1면에다 실었다.

이 조합원은 “너무 황당했다. 분명히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럴 수가 있나”라며 “개인의 생각과 사상을 몰래 캐가 피해자를 지지하는 내용이 핵심인 글을 자기 마음대로 썼다”고 분노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1일자에도 또 다른 조합원이 ‘조합원 마당’ 게시판에 올린 글을 또 그대로 인용했다.

이를 접한 전교조 교사들은 <조선일보>가 어떻게 내부게시판에 들어왔는지를 궁금해 하며 “조직 내 소통을 위한 게시물을 무단으로 입맛에 맞게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기자 “어떻게 글 봤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해당 기사를 쓴 <조선일보> 사회정책부 소속 오 아무개 기자는 이날 저녁 전화 통화에서 “사건이 터지고서 조합원 교사 몇 분에게 어떻게 된 거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런 의견이 있다고 도움을 받아서 썼다”면서도 “어떻게 그 글을 보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 거부에 대해서는 고민 많이 했지만 비판하는 글이 있는 것도 팩트라 생각하고 궁금해 할 사람이 많을 것 같아 기사화 했다”고 오 기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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