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전교생이 보통학력이상’ 수상한 임실 초등 성적 보고

19일 전북 교육단체 기자회견서 관련 문서 폭로 “명백한 성적 조작”
전북교육청 일부만 확인 … 은폐 의혹 ‘일파만파’

전북 임실에서 국가 수준 일제고사 성적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임실 내 상당수 초등학교가 전교생 모두를 보통학력이상으로 써서 문서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성적 조작 의혹이 전 학교로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전북교육청은 기초학력미달자 누락 일부만 확인한 채 이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이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교생 10명 모두 보통학력이상 보고, 일부 학교는 보고 안 해
19일 사회공공성/공교육강화 전북네트워크가 공개한 전북 임실 초등학교 일제고사 성적 보고 문서. 전교생이 보통학력이상 학생 수로 기재한 학교도 있고 아예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은 학교도 있다.

전북교육연대와 참교육학부모회 전북지부, 전교조 전북지부 등 전북 22개 교육, 시민, 사회단체가 뭉친 ‘사회공공성/공교육강화 전북네트워크’가 이날 오후 전북교육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각 단위학교의 국가 수준 일제고사 성적 결과 서면 보고 문서를 보면 전교생이 보통학력이상으로 써서 교육청에 보고한 학교가 상당수였다.

학생 수가 9명이 한 학교는 국어와 사회, 수학, 과학, 영어 이렇게 5과목에 모두 시험에 응시했는데 보통학력이상 학생수가 9명이라고 적었다.

다른 학교 역시 학생 수가 10명인데 5과목 시험을 모두 봤더니 전부 보통학력이상 학생수라고 보고했다. 학생 수가 8명인 학교와 학생 수가 한 명인 학교도 이렇기는 마찬가지 였다. 이들 학교에서는 기초학력미달 학생은 물론 기초학력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보통학력이상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보통학력이상 이라고 적어 보고한 학교도 있다.학생 수가 61명인 한 학교는 보통학력이상 학생수가 55명이고 기초학력 학생수가 6명이라고 보고했다.

아예 보고서에서 성취수준별 학생 수를 적지 않고 보고한 학교까지 있다. 사실상 이러한 각 학교의 보고서로는 총괄적인 평가 결과를 내기가 어려웠다.

공교육강화 전북네트워크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은 단위학교 보고를 인정한 것은 사전에 관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성적 조작이 되었다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교육청 미달학생 누락 숫자도 축소 의혹

그런데 전북네트워크 기자회견에 앞서 입장을 발표한 전북교육청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제기된 기초미달학생 누락자만을 확인해 공개했다.

전북교육청은 임실 지역의 전체 14개 초등학교의 답안을 재조사한 결과 미달자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애초 발표 숫자인 3명보다 6명 많은 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빠진 6명은 ㄱ학교 3명, ㄴ학교 2명, ㄷ학교 1명이며 과목별로는 영어, 사회 각각 2명, 국어, 과학 각각 1명이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결과도 전북네트워크가 입수해 이날 내놓은 문서를 보면 22명의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있다.

학생 수가 11명인 학교에서 국어 5명, 사회 6명, 수학 2명, 과학 6명, 영어 2명 등이었다. 이는 주간<교육희망>이 입수해 보도한 자료와 일치한다.

여기에 학생 수가 9명인 학교에서 1명의 학생이 영어에서 기초학력미달로 보고됐다고 전북네트워크는 밝혔다.

전북 시민단체 “명백한 조작, 일제고사 강행이 근본 원인”

전북네트워크는 “기초학력 미달자가 있다는 서면보고는 누착시키고 엉터리 보고로 가득찬 보고결과만을 보고한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며 “임실군 교육청, 전북교육청의 조직적 이고 치밀한 계획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인 책임은 일제고사를 강행한 현 정부에 있다. 이번 성적조작으로 일제고사가 학교서열화와 성적경쟁만을 부추기는 시험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근본적인 책임규명 노력은 도외시 한 채 도마뱀 꼬리자르기 식으로 단위 학교와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교육당국의 철면피 같은 조치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북네트워크는 △교과부의 일제고사 폐지 △학부모와 학생의 자기결정권 인정 △전북교육감 사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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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 일제고사 ,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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