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식 이념교육, 교육이 무너집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 3일전. 경기지역 곳곳에는 '반 전교조'를 표방한 구호가 내걸렸다.
낯익은 거리 풍경은 지난 해 7월 교육감 선거 막판 세몰이에 나선 공정택 교육감이 던진 비장의 카드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를 닮아있었다.
김진춘 후보 역시 공정택 교육감이 그러했듯 '전교조'를 내세워 정책 대결에서 색깔 논쟁으로 프레임 이동을 시도했지만 당락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친 소! 미친 교육!'을 외치며 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촛불 행렬의 여운이 남아있던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한 마디는 보수 세력의 위기의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결집은 결국 서초,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몰표로 이어졌고 공 교육감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이 같은 위기의식은 먹혀들지 않았다. 김진춘 현 교육감의 우세가 점쳐졌던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서도 몰표는 없었다.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를 위해 지난 3월 200여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2009 경기희망교육연대'를 꾸리고 범민주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다. 예비후보로 출마한 진보 성향의 권오일-김상곤 후보를 대상으로 후보 선출 과정을 거쳐 김상곤 후보가 범민주 단일 후보로 추대되었고 권오일 후보는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 진보성향의 송하성 후보 중도 사퇴로 진보 진영은 하나로 결집했다. 선거 기간 내내 김진춘 현 교육감을 필두로 4명이 경쟁을 벌였던 보수 진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후보 단일화를 이룬 뒤에는 273개 단체와 5439명 도민의 지지(4월 4일 현재)를 이끌어 내고 아래로부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진보진영은 당선자의 선거 공약을 알리는 한편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는 사람에게 문자 받고 투표하러 갔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릴 만큼 진보를 자청하는 개개인의 관심이 높았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주경복 후보 지지활동을 진행했던 민주노총, 참교육학부모회 등 경기희망교육연대 참가 단체들의 경험은 경기희망교육연대 활동에 밑거름이 되었다.
전교조 경기지부, 참교육학부모회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는 이명박식 경쟁교육 정책에 대한 학부모와 경기도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면서 "이를 반대하는 김 당선자의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