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진보진영 단일후보 경기교육감 김상곤 당선

"MB교육반대 공교육 회복 나서겠다"

전교조 때리기 이념논쟁도 안 통했고 박빙을 예상한 여론조사 결과도 틀렸다. 지난 8일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 김상곤(59) 한신대 교수가 경기도의 첫 직선 교육감에 당선한 것이다.



진보 단일후보로 관심이 쏠렸던 김상곤 한신대 교수와 지지자들이 8일 치러진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42만여 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이번 선거는 결국 진보진영의 승리로 끝나, 이후 있을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영민 기자 minfoto@paran.com




'반MB교육과 공교육의 회복'을 외치며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나섰던 김 후보는 'MB 교육정책을 계승'을 표방했던 다른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리며 당선된 것이다. 특히 뉴라이트 등 보수진영의 강력한 지원 속에 재선을 장담하던 현직 교육감 김진춘 후보를 7만 여 표 차이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전국 최대의 학생수와 학교수를 가지고 있는 경기교육의 수장이 공교육강화를 주장하는 후보로 바뀌었으며 그동안 일방 드라이브를 펼치던 'MB식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 후보의 공식 임기는 다음 달 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이다.

 

당초 박빙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개표가 진행 중이던 8일 저녁 9시를 넘기면서 김상곤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는 연신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개표율이 3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김상곤 후보와 김진춘 후보의 표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밤 10시 무렵 사실상 당선이 확실했고, 10시 30분 김상곤 후보가 선거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선거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교육감 김상곤"을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함성으로 새 교육감의 당선을 축하했다. 개표율은 70%를 넘어서고 있었다.

 

김상곤 후보는 "저만의 승리가 아니라 경기 교육의 개혁을 원하는 학부모와 유권자의 승리"라고 첫 당선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학생·학부모들을 어렵고 힘들게 했던 경기 교육을 즐겁게 바꾸어 달라는 염원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지지자들의 뜻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기자회견장 정면 벽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 아이들에게 돌려주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김 후보의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일찍부터 선거사무소에 나와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던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이명박 정권이 폭압으로 민주주의의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경기도에서 시작된 국민의 함성이 이 결과를 만든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김 후보의 당선으로 경기 교육은 '특권교육' '줄세우기 교육'으로 불리는 기존의 교육 시스템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왜곡된 경기 교육을 바로 펴겠다"는 것이 김 후보의 강력한 의지여서 기존 교육 시스템의 수정·개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 정책과의 충돌을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충돌과 마찰을 빚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치의 뜻을 살려 흐름을 조정하고 우리의 뜻을 모아서 정부에 제안하고 설득하겠다"며 김 후보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가 40여년 만의 교육 권력 교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존 경기교육을 쥐락펴락하던 교육 관료들의 대부분이 특정 학연을 기반으로 폐쇄된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이와 관련 없는 김 후보의 당선으로 기존 구조에 균열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 후보측 선거 관계자는 "경기 교육의 새로운 활력을 만드는 비상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850만 5056명 가운데 104만 5767명이 투표에 참가해 12.3%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역대 시·도교육감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다.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42만 2302표(40.81%)를 얻어 김진춘 후보의 34만 8057표(33.63%)보다 7만 4245표(7.2%P)가 앞서 당선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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