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교과부가 교대 한 두개 정도를 통폐합하기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폐합하면 내년부터 250억원 정도 지원할 것이라고 해 의지가 있음을 숨기지도 않았다. 실제로 제주대와 제주교대가 지난 3월 1일자로 통합, 제주교대는 제주대의 단과대로 전환됐고 교과부에서 지원금을 225억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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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국 10개 교대생들과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교대협)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초등교원 양성대학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것이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도 이에 반대하며 교대 중심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그 활동에 가장 앞장서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을 만나 교대 통폐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남기 총장은 교과부가 이처럼 교대와 인근 국립대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데에는 △초등교원 수요 급감에 따른 교대 정원 감소 대비 △국립대 구조조정 △대학법인화 추세 △교원양성체체 개편 등의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다.
지금과 같은 사실상 교과부 주도의 교대 통폐합 흐름에 대해서도 "정권과 상관없이 교과부나 청와대가 교육 정책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 전혀 다른 관점의 사람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대는 교원 교육 자체가 목표이지만 종합대학은 투자 대비 수익 구조인데 사범대에 무슨 수익이 있겠냐"며 "사대를 교대로 보내면 통폐합이 가능하다"고 교과부의 통폐합 주장을 받아쳤다. 지금과 같은 통폐합 논의는 "교대를 종합대에 '종속'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중등교사는 (사대가 아니라) 노량진(학원가)에서 기르지만, 초등교사는 교대에서 기른다. 개혁의 대상은 교대가 아니라 사대"라며 "사대의 중등교원 교육 프로그램 개선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국가가 합치라고 하니까 교·사대 통합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최후의 순간까지 경고는 하겠지만, 통폐합이 되면 지금까지 유지돼왔던 교대의 장점은 사라진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러한 충돌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교원양성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박 총장은 '6년제 전문대학원'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초등교원 수요의 2/3는 교대 1학년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3학년을 대상으로 교육전문대학원 입학생으로 모집하는 이른바 '2+4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외국에 비해 입직연령이 높은 우리의 현실과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통폐합 논의의 당사자이자 현 체제 유지를 원하는 교대생들과 적극 소통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에 박 총장은 "교대가 이대로 가는 건 시대적인 흐름에서 어렵다. 역할을 너무 한정시키면 모든 걸 잃는다. 변화할 부분은 앞장서서 주도해야 옳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현 정부에서는 나한테 과격하다고 하는데(웃음), 다른 의견 청취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위원회 구성이나 정책 추진 과정의 의견수렴 절차도 그렇고. 지난 정부가 의견수렴만 하다가 끝났다면 현 정부는 마음대로 밀어붙이다 저항에 부딪혀서 못 가고 있다.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포함해서 토론과정 생중계도 하고, 교육현안에 대해 다루는 교육전문채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교대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사회에 필요한 교사를 제공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과거의 편협한 시각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초등교원교육과 초등교육이 제대로 안 되면 교육 전체를 결코 잘 할 수 없다는 논리다.
잘 하려면 무리한 통폐합보다 현재 시스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예산과 정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법학·의학이 중요하다면서 전문대학원도 세우는데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돈은 안 쓴다. 교육의 알파요 오메가인 교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제대로 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강한 통제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그의 맺음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