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어린이날

작은학교 방문, 저소득층 대상 체험학습 등 행사 풍성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짐을 꾸리는 교사들이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 울진지회는 매년 5월에 전교생이 5-60명 내외인 지역 소규모 학교를 방문해 '찾아가는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관련행사 PDF파일 4면 참조)

 

2008울진지회 어린이날 모습




학교는 장소를 제공하고, 초등 조합원이 중심이 되어 놀이마당을 꾸린다. 여기에 연극·독서모임 등 지회 소모임 교사들의 실력발휘와 체육 교사 중심으로 준비한 '명랑 운동회'가 더해져 프로그램을 완성한다. 간식 마련과 진행을 위한 자원봉사 역시 조합원들의 몫. 지회의 모든 조합원들을 동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행사는 주말이면 학교까지 나올 수 없는 산간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인 저녁 6시부터 9시 사이에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은 매년 조금씩 바뀌지만 주변 학교 아이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명랑 운동회'는 작은 학교 아이'들이 대규모 운동회를 경험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순서다. 몇몇 지역에서는 이미 '찾아가는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면 마을 잔칫날이 됐다.

 

울진지회 교사들이 처음부터 이런 형식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울진군 등 여러 단체와 대규모 어린이날 잔치를 열었지만 올 수 없는 아이들은 늘 정해져 있었다. 버스를 대절해 이 아이들을 데려와 보기도 했지만 '모두'가 함께할 수 없어 시작한 것이 '찾아 가는 어린이날'. 올해 역시 5월 중순이 되면 삼근초 등 4개 학교를 찾아갈 예정이다.

 

오은경 경북지부 울진지회장은 "매년 5월이면 유랑단처럼 짐을 꾸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도 "힘든 것도, 간혹 발견되는 운영상의 문제도 뒤로 하고 계속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찾아가는 어린이날'을 이미 마을 행사로 정착시킨 주민들과 기다리는 아이들, 함께 실천할 때 느끼는 보람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교조가 매년 진행하는 어린이날 행사가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이 전에 어린이날 행사가 장애아, 다문화 가정 자녀, 저소득층과 모든 아이들이 함께 하는 한마당이었다면 최근에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로 대상을 좁혀 이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5월 4일 어린이날 행사를 갖는다. 이 지역 초등학교 대부분이 단기 방학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갈 곳 없는 맞벌이 부부·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200여명의 아이들이 운남근린공원, 운산리 산골체험장 등에서 공동체 놀이와 체험학습에 참여할 예정이다. 대전지부 역시 올해에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중식지원 대상 학생 300명과 함께 야구장으로 소풍을 간다.

 

전교조 부산지부가 어린이날 즈음 장애학생과 그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형제자매와 함께하는 기행'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장애인 언니, 오빠, 동생 등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비장애인 학생이 교내에서 이들을 피하거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장애인이 장애를 이해하는 것도, 통합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들에게 가족울타리 안에서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산지부 특수교육위원회 변윤주 교사는 "놀이마당 형식으로 진행되는 어린이날 행사에 변화도 주고 아이들과 함께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라면서 "아이들은 형제 자매 간 여행이라는 새로운 경험에 즐거워하고 부모님들 역시 아이들만 따로 보내는 여행에 색다른 기분을 느낀다"고 전했다.

 

전교조가 비합법 시절부터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전통적 방식의 어린이날 행사 역시 여전히 진행형이다. 충북지부는 9개 지역에서 교육시민단체들과 함께 '어린이날 큰잔치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지역의 모든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마당을 열어놓았다.

 

방대곤 전교조초등위원장은 "전교조의 어린이날 행사는 경제·문화적으로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올해 역시 '더불어 사는 어린이!’를 주제로 전교조 16개 지부가 100여 개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5월 첫 주를 어린이 주간으로 정하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며 더불어 사는 어린이'를 주제로 공동수업도 진행한다. 공동수업안은 4월 28일부터 전교조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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