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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짙어가는 이 5월에 전교조 창립 2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오늘, 우리는 419 교원노조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 땅 암울한 교육 현실을 개혁하고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깃발을 높이 올렸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전교조는 교원의 노동기본권을 확보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를 교육의 주체로 세웠고, 권위적이었던 학교를 민주화하는데 앞장섰으며, 교과모임을 통한 수업개선과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학급운영에 앞장서 실천해 왔습니다.
교사들의 자율적인 연수를 바탕으로 참교육실천대회를 개최하여 교실에서부터 우리교육을 바꾸는 실천적인 노력을 전개해 왔습니다.
또한 촌지·채택료 안 받기, 불법찬조금 없애기 운동과 사학비리 척결투쟁을 통해 깨끗한 학교를 만드는 데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한 우리는 학급운영비와 학습준비물 예산확보, 직영급식 및 급식비지원 확대, 교복·앨범 공동구매, 초등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과전담제 도입, 유아교육법 제정, 장애인 차별금지법 및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등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교육제도 개선에도 힘써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개혁과 평화적 통일, 양성평등과 환경운동 등 이 사회의 전진을 위한 연대의 노력에도 힘을 쏟아왔습니다.
이 모든 노력의 성과는 오로지 학교 현장에서 전교조를 사랑하고 지켜주셨던 조합원 선생님들의 공로입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전교조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쟁만능의 교육정책은 폭주기관차가 되어 학생과 학부모를 치솟는 사교육비와 살인적인 무한경쟁의 나락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전교조를 음해하는 수구세력들의 공세는 학교에서 묵묵히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조합원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어려울 때마다 길이 되고 힘이 되어 주셨던 조합원 선생님.
우리가 만들어 온 전교조 20년 역사는 그대로 우리 교육운동의 역사입니다. 비록 지금 힘들고 어렵지만, 지난 20년을 가꿔온 참교육 정신을 바탕으로 향후 20년의 전망을 세워 나갑시다. 출범 당시의 초심을 다시 한번 가다듬으며 제2의 참교육운동으로 매진합시다. 교육제도 개선투쟁과 대정부 투쟁에 머무는 전교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시대적 변화에 걸맞게 학교를 바꾸는 창발적 혁신운동으로 전교조의 새로운 저력을 보여줍시다.
우리 교육의 변화는 교실과 학교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학생, 학부모와의 소통으로 교실과 학교를 변혁의 중심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공교육의 활력을 모색하는 실질적인 주체로서의 전교조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의 경쟁만능 교육정책을 막아내는 유일한 세력으로서 학교개혁의 최일선에 설 때 전교조의 존재가치는 더욱 빛이 날 것입니다. 소외된 학생들까지 돌보며, 학부모와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전교조 교사의 모습을 보여줍시다. 그 길에 여러분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선생님
오는 23일은 전교조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우리들의 잔치입니다. 또 이명박 정부의 경쟁만능 교육정책을 반대하는 교육주체의 결의를 모아 힘찬 투쟁을 선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동료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의 손을 잡고 여의도로 모여 주십시오. 뜨거운 아스팔트 위의 열기만큼, 식지 않는 참교육의 열정으로 자랑스러운 전교조의 모습을 만들어 주십시오.
20년 전, 권위주의 정권이 강요했던 굴종의 삶을 떨쳐 버리고, 이제 성년을 맞은 당당한 전교조의 모습을 23일 여의도에서 함께 만들어 갑시다. 그 뜨거운 함성과 열기 속에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5월 1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정진후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