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특별기고>참교육의 불꽃 동지들의 묘지순례를 마치고

어려운 시절, 참교육에 대한 열정 하나로 불같은 삶을 살다 가신 참교육 선생님들, 참교육을 짓누르는 반교육적 처사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온 몸을 불사른 학생들, 그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외침을 따르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절, 참교육에 대한 열정 하나로 불같은 삶을 살다 가신 참교육 선생님들, 참교육을 짓누르는 반교육적 처사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온 몸을 불사른 학생들, 그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외침을 따르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길게는 20여년, 짧게는 1, 2년 전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분들의 외침을 진정으로, 사심 없이 따르려 하고 있는가? 자신감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많은 것은 저만의 일일까요?

 

몇 년 전부터 그분들의 묘지를 참배하고, 그분들의 뜻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는 중에 2008년 봄부터 대구 4·9인혁재단에서 민주·통일인사 묘지참배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행사로 4·19교원노조 경북위원장 김문심씨 묘지 참배가 있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모셔져 있는 그분의 묘소를 참배한 저는, 전교조를 결성한지 20년이 다 되어가고, 합법화 된지도 10년이 되는데 이제야 참배하게 된 데 대하여 참으로 무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지난 20 여 년 동안 아이들을 살리자고 참교육을 외치며 열심히 살다가 병으로, 혹은 사고로 돌아가신 참교육선생님 묘소를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가족을 만날 수 있다면 그분들을 위로하거나 격려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전교조 결성 후 최초로 돌아가신 고 배주영 선생님 묘소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해마다 전교조경북지부가 2월19일 배 선생님의 묘소에서 추모행사를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경북지부와 대구지부 소속 선생님 묘소를 참배하고 광주·전남지역, 부산·경남지역, 그다음 충남·전북 순으로 순례 순서를 잡았습니다. 울산지부는 돌아가신 분이 없는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획에서 빠졌습니다.

 

1차는 2009년 2월19~20일 경북·대구지역, 2차는 3월28~29일 광주·전남지역, 3차는 4월24~26일 부산·경남·충남지역을 순례하였습니다.

 

순례를 마치고 보니 참으로 시작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은 자를 위한 모든 행위는 동시에 산 자를 위한 것이기도 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되새기는 계기도 되고 유가족과 과거 교육운동을 함께했던 동지들을 만나면서 동지애도 느꼈습니다. 또한 전교조 결성 전후 각 지역에서 우리를 도와주고 격려해 주신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드리면서 뜻있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가장을 잃었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유족들의 모습을 보니 고맙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전교조가 너무 어려울 때 돌아가셔서 조직이 별로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1996년 가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오시다 큰 부상을 입으셨던 조재순 선생님과 이귀순 선생님께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사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만나지는 못했지만 크게 다쳤던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열심히, 성실하게 살고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참으로 반갑고 기쁜 일이었습니다.

 

유족을 돕는 일은 경북지부가 단연 돋보였습니다. 생계대책이 없는 유족을 위해서 평소 가까이 지내던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후원회를 조직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정해숙 선생님과 이귀임님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격려하는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9월부터 나머지 지역 순례를 시작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순례를 적극적으로 성원해 주신 위원장님과 지부장님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안내해 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 순례하여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게 해 주신 선생님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숙식을 마련해 주시는 등 순례에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09년 5월 10일



정해숙, 이귀임, 이영희, 임추섭을 대표하여 이영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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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 동지 , 이영희 , 전교조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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