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35>전교조는 왜 박수 받지 못할까?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박수 대신에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최악의 '비호감'대통령이 된 셈이다.

 

슬픈 일은 전교조 사정도 이 대통령보다 좋다고 보기 어렵다는 데 있다. 포털에 전교조 관련 기사만 뜨면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누리꾼이 철철 넘친다. 인터넷에선 이 대통령이 '×박이'로 욕먹을 때, 전교조는 '○교조'로 손가락질 당하고 있다. '알바'의 소행 탓이라고 치부하기엔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



이렇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언론 역사로 보면 전교조 20년은 ‘반전교조’ 보도 20년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다음과 같은 식이었다.  



"선생님처럼 좋은 분이 왜 전교조를 하세요?"

 

"6학년 담임이 죄다 전교조 교사라 걱정했는데 정말 최고라고 하더군요."

 

최근 보고 들은 얘기다. 하나는 윤지형 교사가 펴낸 책 <교사를 위한 변명>(우리교육) 서문에 실린 것이다. 다음 것은 내가 일하는 어느 시골의 전직 지회장이 현직 지회장에게 건넨 말이다.

 

"전교조는 가짜선생님, 선생님으로 위장한 싸움꾼의 집단이다. 북한의 선전물을 베끼고 거기에 무릎 꿇고 절하는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위해 전교조와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2006년 7월 27일 <조선> 사설)

 

이날 하루 사이 나온 조중동의 사설 제목만 늘어놓으면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극렬 노조 테러"(조선), "전교조는 북한역사관 세뇌기구인가"(중앙), "전교조는 우리 아이들을 '북한 인민' 만들 셈인가"(동아)

 

20년 동안 이렇게 두들겨 맞고도 전교조는 쓰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20돌을 맞은 오늘날, 전교조는 자신의 맷집을 자랑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 교육언론의 보수, 진보 구도는 8:2다. 문제는 '친 전교조' 신문으로 여겨진 <한겨레> <경향>까지 전교조의 현재를 비판하고 나선다는 점이다. 이들은 20돌 기념 전교조 특집 기사에서 전교조의 문제로 △대안 없는 반대운동 △교사 이익에 치중한 투쟁 등을 꼽았다. 전교조로선 억울할지 몰라도 새겨들어야 할 지적이다.

 

마침, 현 집행부는 '새로운 학교운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하고 나섰다. 반대운동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것이 창조운동이다. 이런 노력은 대중의 박수를 받기 위해서라도 절실하다.

 

1989년 5월 28일. 백골단 지랄탄에 쫓기며 깃발을 올린 전교조. 이 당시 교사들이 깃발을 든 까닭은 박수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대중의 박수를 받지 못하는 한 어떤 승리도 제대로 이룰 수 없기에 박수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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