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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는 정보 공개를 통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를 내세우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 반면 교육전문가들은 무한경쟁, 승자독식 구도를 통하여 교육계급(층)화를 고착화시키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탐욕과 욕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이명박 정부의 반교육적 행태에 광주시교육청이 화답하고 나섰다. 교육청의 체계적인 학력 관리 시스템, 막대한 예산 지원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 야간 자율학습 시 지도교사 초과 근무 수당 지급 등으로 광주 지역 수능 성적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실력 광주를 유지하기 위해 외고, 자사고를 만들어야 한다며 MB 교육정책 전도사로 자청하고 나섰다. 하기야 청렴 으뜸 정책을 강조하는 교육감이 작년에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청렴도 전국 꼴찌로 체면을 구겼으니 내년 교육감 직선제 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좋은 국면 전환용 호재였겠는가?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교육감이 참석하는 자리마다 "수능 성적 전국 최고, 실력 광주 입증"을 외치며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며 선거 행보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광주의 수능 성적은 입시경쟁교육 속에서 과도하게 아이들을 쥐어짜 낸 결과에 불고하다. 치열한 입시교육이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서 광주 지역의 교사만 유독 열정이 있고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계고를 제외한 모든 고등학교에서 학생의 의사와 관계없이 야간 자율학습이 매일 밤 11시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일요일까지도 등교하여 자율학습에 임하고 있다. 또한 사립 고등학교 비율이 높아 학교간 경쟁이 매우 과도하며, 대중교통으로 통학이 가능함에도 학교에 기숙사를 설치, 학생을 수용하여 입시경쟁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매우 피폐하다. 더군다나 광주 지역 학생들의 자살률이 전국 최고라니 학생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입시경쟁교육으로 얼마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압력을 받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성적 비관, 학교 폭력, 부모 꾸지람 등으로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소식들이 너무나 많이 들려오고 있다. 이제는 초등학생까지 성적 비관으로 생을 마감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제는 우리 교육을 아예 벼랑 끝으로 내몰기 위해 MB 경쟁교육의 결정판, 평준화 해체를 목표로 한 외고, 자사고 설립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고, 자사고 설립으로 타지역으로의 우수 인재 유출을 막아야 실력 광주가 유지된다는 논리이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외고, 자사고 하나 없는 광주가 수능 성적이 좋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수능 성적 전국 최고이면서 학생 자살률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광주교육은 우리 교육의 총체적 모순 덩어리 그 자체이다. 우리 교육의 슬픈 자화상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경쟁, 학벌사회 구조 속에서 학력, 실력, 경쟁을 외치는 천박한 관료들의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잘못된 교육 현실에서 괴로워하며 고통받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 교사들은 지금의 교육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저 자살한 아이가 내 반이 아니었음에 안도하고 불쌍한 마음 한번 가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나는 참으로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의 교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