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국영수 늘고 음미체 줄이고

자사고 신청후 교육과정 달라져

자율형사립고의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은 교육과정의 다양화가 아닌 고교의 입시학원화를 부추긴다는 교육시민단체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이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귀족학교(자사고)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임정훈 기자 saram4ram@gmail.com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전국 자사고 신청 학교 중 4개교의 인문계 교육과정을 자사고 신청 전 교육과정과 비교한 결과 나타난 것으로 이들 학교 대부분은 비입시 과목의 시수를 줄이고 사회과 과목을 통합하거나 선택과목으로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수의 경우에는 시수를 조정해 주제별로 세분화 하는 양상을 보였다.
 
△비입시 과목 시수 감소= 본지가 교육과정을 입수한 4개 학교는 약속이나 한 듯 국민공통교육과정에 현재 6단위로 명시한 기술·가정 수업을 2단위 줄인 4시간으로 정했다. 체육의 경우 모든 학교가 그대로 시행하고 있었지만 선택과목으로 4단위씩 확보했던 '체육과 건강'의 경우 2단위로 줄여 체육 시간에 흡수시키거나 스포츠 과학 등의 새로운 이름을 가진 재량 교과로 편성했다. 선택과목 4단위인 음악/미술과 생활의 경우 그대로 유지되는 학교도 있었지만 시수가 절반으로 줄거나 아예 없어지는 학교도 있다.
 
△사회·과학 강화 혹은 선택과목화=국민공통교과 6단위인 과학은 그대로 두거나 8단위로 시수를 늘리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국사를 포함한 사회과 역시 기본 10단위에서 12~14단위까지 시수를 올려 국민공통교과 중에서도 입시 관련 내용은 강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사고 신청 학교 인문계열 교육과정에는 과학과 선택 과목인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 등이 대부분 개설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A고교는 국민공통교육과정을 배우는 1학년 시간표에 선택 과목인 물리Ⅰ, 화학Ⅰ, 생물Ⅰ, 지구과학Ⅰ을 각각 2단위씩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문계열을 선택한 학생들이 차후 대입에서 자연계열로 교차지원 할 경우를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고교는 근현대사, 사회문화, 한국지리를 각각 8단위씩 24단위로 개설했지만 자사고를 신청하면서 시수를 16단위로 줄이고 세 개 가운데 두 개 과목을 학생이 선택하도록 했다.
 
△국영수도 시수 줄어= 문학, 공통영어 등 국어, 영어 과목의 시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줄어든 과목은 입시에 맞게 특화 시킨 논술, 토플, 고급영어, 영어특강, 영어독해 등의 이름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은 전반적으로 수업 시수가 늘었다.
 
이에 대해 동훈찬 전교조 정책실장은 "교과부는 학교자율화 조치를 발표하며 입시 위주 교육과정을 운영하면 지정 취소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교육과정은 자사고가 입시위주 귀족학교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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