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학교급식을위한국민운동본부는 24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탁급식을 허용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국민서명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옥병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위탁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직영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등 대책이 시급함에도 정부는 탁상머리 행정만 하고 있고, 학교는 쉬쉬하며 덮기에 급급하다”면서 “식중독 사고 때마다 원인규명을 하겠다고 큰 소리 쳐놓고 특별한 이유 없이 이를 중단하는 정부에게 정경유착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분노 높다
위탁급식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구로지역 학부모 최은숙 씨는 “2006년 급식법 개정 이후 이런 자리에 또 서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집에서 먹을 땐 멀쩡하다가도 학교 급식 메뉴로 돼지고기만 나오면 배탈이 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절망한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아이를 대상으로 한 무자비한 실험을 중단하고 직영급식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학교급식 직영전환 국민청원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식중독 사고율이 높고 질 낮은 위탁급식의 틀을 깨고 친환경 직영급식을 이뤄내자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강성란 기자 |
지난 해까지 위탁급식을 진행하다가 올해 직영전환을 한 금천 지역 중학교에 아이를 보낸다는 강애순 학부모는 “아이가 위탁급식을 하는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초등학교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급식을 ‘개밥’이라며 굶기를 밥 먹듯이 해 도시락을 싸줄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 했다.
그는 "직영전환으로 아이도 급식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배가 든든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 지난 3월 ‘급식은 위탁업자에게 맡기고 학력신장에만 신경쓰겠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서울시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일부 학교장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학교급식 직영 전환률이 90%를 넘는 전국 14개 지역과는 달리 서울의 경우 위탁급식의 직영 전환률은 55%에 불과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초등은 99.1%에 달하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전환비율은 각각 18.4%와 10.9%에 그쳤다.
학교급식법 지켜낼 것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먹여야 한다는 상식적 주장을 모르쇠 한 채 위탁급식법을 추진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내년 선거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민주당 안민석 의원에게 급식법 개악 반대 국민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강성란 기자 |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도 “이 정부는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아이들을 입시지옥으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위탁급식법 발의로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야당 국회의원들은 직영급식법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지난 해 11월 위탁급식을 허용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학교급식국민운동본부, 민주당 안민석 의원, 민노당 권영길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위탁급식이 줄어들면 학생 건강을 위협하는 식중독 사고도 줄어들 것이지만 서울시교육청과 중등교장회에서는 현행 학교급식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며 집단적으로 위탁급식의 직영 전환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학교급식법에 따른 위탁급식의 직영전환 가시화 △식중독 사고 근본 대책 마련 △학교급식법 개악 저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질 낮은 식재료, 식중독 사고 등으로 얼룩진 위탁급식을 상징하는 얼음을 깬 뒤 친환경 직영급식을 찾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학교급식법 개악 반대 국민청원에는 전국 1만6064명이 참여했다.


학교급식 직영전환 국민청원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식중독 사고율이 높고 질 낮은 위탁급식의 틀을 깨고 친환경 직영급식을 이뤄내자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강성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