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2000여 교사 “반드시 민주주의 회복, 경쟁교육 저지”

시국선언 탄압 중단 전국분회장 결의대회,

<3신 : “혀를 뺏는다면 발로, 발도 뺏는다면 몸뚱이로 저항하겠다”>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경쟁교육을 중단시키려는 전국 2000여명 교사들의 의지가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웠다.

오후 4시35분경 결의대회를 마친 교사들은 학교에서 오는 15일까지 ‘민주주의 수호 교사선언’을 40만 교사와 함께 추진해 민주주의 회복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경쟁만능 교육정책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교사들은 또 부당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전국 232개 시군구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동시다발 집회와 1인 시위, 거리선전전을 진행키로 했다.

이들은 결의문으로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공권력에 의해 유린되고, 법 앞에 평등한 국민들은 사회 양극화와 실업에 고통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민주주의 역사를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각계각층 국민들과 함께 민주주의 회복과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교사시국선언은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헌법의 기본정신을 존중하고 지켜야 하는 국민으로서의 참된 권리행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제고사 관련 교사 13명을 해직하는 것으로 시작한 전교조 탄압은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무능을 감추고 국민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징계와 고발, 지도부 연행과 압수수색이라는 전 방위적 공세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 분회장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윤재균 분회장(인천 정각초)은 투쟁사를 통해 “전교조가 너무 맛있는 먹잇감으로 전락했는데 실컷 되받아치지도 못했다. 이제는 말 한 마디 했다고 대량 징계하고 해고하겠단다. 이것은 우리 노조가 노동3권을 온전히 확보하지 못하고 단결권 정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단체행동을 할 수 있도록 집행부가 방법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윤재균 분회장은 또 “경쟁교육으로 교사를 물론 학생, 학부모 모두 힘들다. 너무 힘들다. 이러한 공교육에서 아이들을 빼내는 방법도 고민했으면 좋겠다”면서 “KBS 사장 해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해임 등 우리가 고통을 받았던 만큼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저들에게 그 고통을 똑같이 되돌려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와 공무원노동자, 시민 등은 이 같은 전교조 외침을 지지하면서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 달 넘게 공장에 들어가 45일째 정리해고 반대 옥쇄 파업 중인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원회에서 연대발언을 해 의미를 더 했다.

무대에 오른 가족대책위 박정숙 씨는 “요 며칠 정문 회사 주위를 경찰들이 지켜 서 있으면서 가족들의 출입을 막는 것은 물론 조리되지 않은 식재료의 반입도 저지당하고 물품검사에 남편 얼굴 보러 온 아내들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적고 있습니다”고 전하며 “가족을 만날 자유, 음식과 물을 먹을 자유, 생각을 말할 자유가 없는 이 나라가 헌법에 명시돼 있는 민주주의 국가가 맞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박정숙 씨는 “공장 안에 갇혀 있는 쌍용차지부 동지들도 전교조 시국선언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발표했습니다”고 밝히며 “민주주의의 가장 큰 덕목은 소통이라 했습니다. 청각장애인들도 수화로,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로 소통을 합니다.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함께 살자 외치는 노동자들의 외침에 귀 막고 전교조 시국선언에 참가한 교사들을 연행하고 징계하는 이 정부와는 어떤 방법으로 소통을 해야 하는 걸까요?”라고 한탄했다.

박정숙 씨의 눈물 어린 호소와 비판에 결의대회장은 가슴이 뭉클해 졌다. 그리고 교사들은 박수와 함께 쌍용차노조 투쟁 지지금으로 1339만7130원을 모아 연대 정신을 보여 줬다.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어이가 없다. 지금 이 정부는 선언 하나도 무서워한다”며 “민주주의를 밟고 살고 있는 것이 무섭다는 것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정한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과 현인덕 민주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나란히 무대 위에 서서 “전교조 선생님들, 교사노동자들의 민주주의를 사수를 위한 투쟁과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행동을 적극 지지한다”며 “이제 공무원들이 시국선언을 이어나가 반드시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역으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서 결의대회를 지켜보던 이 아무개 씨는 “전교조에 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민주주의를 위해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이명박 정부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치려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꼭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인터뷰한 걸 정부가 보고 잡아갈까 솔직히 두렵다. 꼭 익명으로 해 달라”고 부탁했다.

<2신 : 정진후 위원장 “2차 선언 불길처럼 뜨겁게, 반드시 승리할 것”>

전교조 전직 위원장단의 시국상황에 대한 입장 발표가 끝난 2시께부터 ‘표현의 자유 보장과 시국선언탄압 중지, 경쟁교육 반대 전국분회장 결의대회(결의대회)’의 막이 올랐다.
전교조 조합원들이 서울역앞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과 시국선언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유영민 기자

본부 근무자들이 준비한 ‘민주주의 제대로 가르치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퍼즐 맞추기를 시작으로 일제고사로 해직된 서울지부 박수영, 김윤주 교사가 각각 공정택 서울 교육감과 이명박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나와 ‘텔미’ 노래에 맞춰 흥겨운 율동을 통해 풍자와 비판의 마당을 펼치는 것으로 여는마당이 펼쳐졌다.

이어 2시 35분쯤 임춘근 전교조 사무처장의 사회로 결의대회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대회사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의 목소리는 다른 어느 때보다 결연하고 격앙돼 있었다.

정진후 위원장은 “정부와 교과부가 전교조 죽이기에 나섰으나 더 크고 단단한 전교조가 될 것 같다”면서 “학교에서 가르치는 민주주의와 현실이 왜 이토록 다른지 안타깝다. 민주주의한다면서 민주공화국이라면서 제자들의 촛불이 군홧발에 밟히는 현실에 절망했다. 이런 국민들의 눈물을 닦으라는 시국선언이었다”고 전교조 시국선언의 의미를 부여하고 ‘국민의 목소리와 눈물을 살펴 국정을 전면 전환할 것’을 재촉구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바로 독재이고 파시즘이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이어 “교사로서의 양심만은 끝까지 버릴 수 없다”며 “2차 교사선언을 더욱 힘차게 불길처럼 이어가자”고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반드시 승리할 테니 전교조와 함께 해서 전교조를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연대발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전교조 명예조합원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 오늘 이 자리는 이명박 독재 정권에 위원장이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제2 제3의 시국선언을 하겠다는 결의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냐”며 “전교조의 시국선언에 민노당과 야당이 함께 참교육을 지켜가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서울역 광장에 앉아 결의대회를 사수하는 조합원들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남원지회에서 올라온 김 아무개 교사는 “교사들은 진실을 말했는데 그것이 두려워 징계하겠다는 것은 정권 스스로 진실하지 못하다는 걸 자인한 꼴”이라고 말했다.


경북 영덕에서 온 이 아무개 교사도 “1차 서명에 참여하지 못했던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 선생님들도 2차 서명에 함께 하겠다고 한다. 맞아도 함께 맞겠다는 각오가 서고 있는 것이다. 전교조 교사들의 서명을 막으려다가 정부는 더 큰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라며 학교 현장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문예공연으로 이어진 행사에서 문화패 ‘걸판’이 등장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부 당국을 신랄하게 비판․풍자하는 연극과 노래공연을 펼쳐 참가자들의 열띤 박수와 호응을 얻었다.

<1신 : 전교조 전 위원장단 현 시국에 대한 입장 밝혀>

“교사는 묵묵히 일하는 직업인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매 시각 진실과 민주주의를 가르쳐야하는것이 교사다. 우리는 정의가 무너져 내리는 이때 역사에 칭찬받는 교사가 될 것인지 묵묵히 살다 죽는 교사가 될지를 선택했을 뿐이다”

전교조 역사상 유래 없던 1만7천여명 시국선언교사 징계 방침과 본부 및 서울지부 사무실 압수수색 등의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대한 전교조 위원장단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나선 이영희 전 위원장의 발언에는 노 교사의 분노가 서려있었다.

5일 서울역 광장 앞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 보장과 시국선언탄압중지, 경쟁교육 반대 전국 분회장결의대회’에 참석한 2,000여명 교사들은 선배 교사의 발언에 일제히 “투쟁!”으로 답했다.

김귀식 전 위원장도 “보수 신문과 이 정권은 전교조 교사들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라면서 “조용히 사는 교사가 아닌 전교조와 함께 싸워 이기는 교사가 되자”고 촉구했다.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이래 민주주의와 사회정의가 위협받는 역사의 굽이마다 우리 교사들은 그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온 자랑스런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당히 현 시국에 대한 우려 입장을 밝혀 시대와 민족의 교사로 아이들 앞에 당당하게 선 후배 교사들에게 격려를 보낸다”는 말로 전교조 지도자문위원들의 기자회견문 낭독이 시작됐다.

전직 위원장들은 “교사가 사회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말하지 못하고 정부의 입장만 되뇌이는 굴종의 교사가 되면 안된다”면서 40만 교직원과 국민에게 “교사들이 정의와 민주와 인권을 말하는 당당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시국선언 교사들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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