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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9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자율형사립고 설립반대’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었다. 집회 후 3명의 대표단이 교과부에 학부모의견서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 유영민 minfoto@paran.com |
지역 교육 발전 등을 내세워 자율형사립고 전환을 신청한 사학들이 실상은 지역 학생을 외면하고 학교 배 불리기에만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선택권 준다더니 갈 학교 줄이나
지난 달 3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는 서울 남부 지역 우신고와 장훈고의 자사고 지정을 반대하는 학부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왜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귀족학교로 만들어 돈 없는 서민 자식들을 먼 곳으로 쫓아내느냐"고 비판했다.
우신고가 자사고로 지정되면 이 학교로 진학하던 개웅중, 오남중, 우신중 등의 아이들은 인근 경인고나 고척고 등으로 가게 되며 장훈고의 경우는 학생들이 여의도 근방의 학교로 배정 받아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인숙 학부모는 "교육청은 내년부터 학교 선택제가 적용되니 원하는 다른 학교에 지원하라고 하겠지만 선택권 운운하는 교육청이 왜 우리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지역 학교 수를 자꾸만 줄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선택제가 도입돼도 대다수의 학생들은 통학 여건 등을 고려해 지역 학교로 진학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주민 850여명이 참여한 '우신고, 장훈고 자사고 지정 반대 서명지'를 교육청에 전달했다. 다음날 강북 대책위, 동작 대책위 역시 반대 서명지를 전달했다.
제 2의 하나고 만드나?
이 같은 학생 수용 문제는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충남 북일고는 자사고 전환을 신청하면서 학생 정원 415명 가운데 △ 50% 전국단위 모집 △국제과 1학급과 야구부 특기생 별도 전형 △한화그룹 임직원 자녀 10% 별도 전형 등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임직원 자녀 별도 전형은 지난 해 '하나그룹 임직원 자녀 20% 특별전형'을 포함해 자립형사립고 설립 인가를 받았던 하나고의 모습과 닮아있다. 당시 교육시민단체들은 '사실상의 기여입학제', '사기업의 사원 복지용 도구가 된 공교육'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 같은 북일고의 요구가 모두 수용된다면 이 학교 정원 중 207명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고 42명은 한화그룹 자녀로만 뽑아야 한다. 타 지역 학생으로 250명이 채워지는 셈이다. 여기에 현재 460명 수준인 학생 정원이 50명 가까이 줄었으니 북일고가 자사고가 되면 천안지역 300명 학생은 인근 학교나 타 지역 학교로 진학하므로 '지역 학교'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백승구 전교조 충남지부 정책실장은 "천안은 이미 중학교 졸업생들이 인근의 아산, 연기, 당진 등으로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도 39명으로 포화 상태인데 학생 정원을 줄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교육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충남교육청은 인근 고교 학급 수를 8개 정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는 해당 학교의 교육환경 악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거리 통학 학생 증가 현실화 되나
전교조 전북지부는 성명을 내고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익산 남성고의 경우 지역 내 학생들의 타 지역 원거리 통학 문제가 불거지자 진통 끝에 전문계 고교를 인문계로 전환한 학교"라면서 "이 같은 남성고가 자사고가 된다면 익산 지역 학생들은 또 다시 원하지도 않은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역시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김천고 인근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설동진 김천지회장은 "김천고가 자사고로 전환된다면 열악한 지역 여건 속에서 천만원 등록금을 낼 수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돈이 없어 지역 학교를 갈 수 없고, 원거리 통학을 해야한다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9일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자율형사립고 설립반대’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었다. 집회 후 3명의 대표단이 교과부에 학부모의견서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 유영민 minfoto@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