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민주주의 수호 교사 선언’을 발표하며 전교조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마무리합니다.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도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교사들의 양심과 실천 의지를 막지 못했습니다. 조합원 여부를 떠나 수많은 교사들이 선언에 참여했습니다. 이는 우리 교사들이 정부의 고발과 징계 협박이 너무나 부당하다는 것을 국민과 역사 앞에 당당히 선언한 것입니다.
서명에 참여한 28,635명의 선생님들과 이를 지지해 주신 전국의 40만 교육동지들 고맙습니다. 또 교사들을 격려하고 보호하기 위해 애쓰시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난 6월 18일 교사 시국 선언 이후 교육당국의 징계와 고발, 공권력에 의한 연행과 압수수색, 무차별적인 소환 조사는 때론 우리를 두렵게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사들은 두렵다고 등을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옳은 것은 옳다고 얘기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가르치는 것, 그것은 국민이 교사들에게 내린 명령이자 역사가 교사에게 부여한 책무입니다.
누구는 교사들의 시국선언을 교육당국과의 갈등과 충돌이라 하고 누구는 힘겨루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언은 갈등도 충돌도 힘겨루기도 아닙니다. 오로지 민주주의의 수호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교육정책의 재검토를 바라는 교사들의 실천 의지이자 정부를 향한 절박한 요구일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굴종만 강요했습니다. 분필과 책 한권을 가졌을 뿐인 우리 교사들은 막강한 공권력에 대항할 힘이 없습니다. 때리면 맞고 잡아가면 끌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등을 돌릴 수 없는 것은 아이들 앞에 당당한 교사로 서고 싶다는 영혼의 목소리 때문입니다. 오늘의 발표로 정부는 또다시 선언 교사에게 탄압과 폭력을 자행할 것이지만 우리는 의연하게 맞서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양심과 표현의 자유라는 신성불가침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부당한 공권력의 탄압에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정부의 징계방침 및 고발 때문에 발생하는 교육현장의 갈등은 명백히 정부의 책임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교사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기 바라며 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전교조는 시국선언의 정당함을 확인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고발 및 징계를 철회하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창립 20년을 맞아 국민들께 약속드렸던 제2의 참교육운동과 학교개혁을 위한 실천적 운동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들과 소통하고 학생, 학부모의 신뢰를 받는 전교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의 교사선언이 정당한 의사표현마저 불법이 되어 버린 절망의 사회를 희망의 사회로 바꾸는 자그마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명에 참여해주신 선생님, 40만 교육 동지들, 그리고 교사들을 지켜주기 위해 애쓰시는 국민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2009년 7월 1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