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교폭력에 관한 여섯 개의 에피소드

‘이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출간한 따사모

현직 초 ․ 중 ․ 고 교사들이 학교 폭력을 평정하겠다고 나섰다. 교실에 평화의 꽃을 피우겠다는 것이다. 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이선생의 학교 폭력 평정기’(양철북, 12,000원)라는 책을 썼다.

현직 교사들이 직접 겪은 학교 폭력의 실상을 소설로 형상화하고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따사모 교사들이‘이선생의 학교 폭력 평정기’(양철북, 12,000원)라는 책을 썼다. 현직 교사들이 직접 겪은 학교 폭력의 실상을 소설로 형상화하고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임정훈 기자


2001년부터 ‘따사모(따돌림사회연구모임)’를 만들어서 8년 동안 고민을 나누며 토론하고 4년에 걸쳐 쓰고 고치기를 거듭했다. 그러다 만들어진 것이 소설의 모양새를 가다듬게 되었다.

소설이라는 날개옷을 입긴 했지만 6편의 이야기 모두 교사들이 학교에서 직접 체험한 학교폭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김경욱 교사를 제외한 집필에 참여한 나머지 3명 교사들의 이름은 필명이다. 혹여라도 있을 지 모르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제자들의 인권 침해를 염려해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교사들이 겪은 다양한 학교폭력 사례를 재구성해 학교폭력의 현실을 꿰뚫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이 여섯 가지 에피소드에는 우리 시대 학교 폭력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평화의 신은 없다’에는 학급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휘두르던 아이를 결국 폭력으로 제압한 교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말한다. “힘과 권위로 아이들을 제압해서 얻은 평화가 과연 올바른 것이었을까? 우리 반은 진정 폭력으로부터 벗어났던 것일까? 무방비 상태의 전쟁터, 끝도 없고 휴식도 없는 고통의 사각지대, 카오스의 교실, 누가 적군인지 누가 아군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혼란스러운 전쟁터에서 나는 어떻게 교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아가야 될 지 막막하기만 했다.”라고.

이밖에 ‘어느 파시스트의 학창 시절’이나 ‘김경태의 생존수칙’등의 작품에서도 학교폭력의 유형이 적나라하게 폭로된다. 교사나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맞아’라고 무릎을 칠 만한 이야기들이다.

그만큼 학교폭력은 구조화 돼 있고 일상적으로 겪는 일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다른 의미에서 이 책이 그만큼 학교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름방학 때 놓치기 아까운 책이다.
22일 전교조 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현주 수석부위원장이 축하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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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 따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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