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단식 중집위원들이 조합원들께 보내는 편지(1)

강원/경기/경남/경북/광주/대구


14일부터 조계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한 중집위원들이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단식 4일째를 맞이하던 지난 17일 작성한 이 편지글에는 시국선언의 정당성과 교과부 중징계의 부당성을 온몸으로 말하는 중집위원들의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 <교육희망>

"속을 비우고 분노를 채워가겠습니다"
문태호 · 강원지부장

 
MB정권이 시국선언을 빌미로 우리에게 휘두르는 공안 탄압은 '전교조 뿌리뽑기'입니다.
 
전교조를 뽑아낸 자리에 일제고사, 자율형사립고, 교원평가 따위의 경쟁만능, 차별화 교육 즉 'MB 교육정책'을 완전히 뿌리내리기 위한 전면적인 선전포고입니다.
 
출범 1년 반만에 우리교육을 완전히 초토화하고 있습니다. 강원지부는 지난 1월 일제고사 반대에 앞장 선 동지 4분을 안타깝게도 '해직교사'라 부르고 말았습니다. 8.20 행정소송이 시작됩니다. 법정 투쟁에서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법에만 모든 것을 기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일제고사는 10월, 11월, 12월,..에도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가올 일제고사에 맞서는 힘찬 투쟁을 결의하고 준비할 때입니다. 저는 이곳 단식 농성장에서 속을 비우고 분노를 채워가고 있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조직을 믿고"
박효진 · 경기지부장

 
MB의 막가파식 징계 추진과 함께 시작한 여름방학.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전에 개학이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막가파식 무한 경쟁교육 정책의 책임을 전교조에게 떠넘기고 이참에 전교조를 말살하기라도 할 참으로 MB 정권은 대량 징계를 시도했지만 조합원 동지들의 2차에 걸친 흔들림 없는 지지선언과 광고투쟁 등으로 징계국면은 주춤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직을 믿고 함께해 준 조합원 동지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학부모, 아이들, 친지들과 MB 교육정책의 문제점과 전교조 죽이기의 실상을 함께 이야기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조합원동지! 조계사의 하루는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춤출 전교조, 전교조 죽이기를 막아낼 방법 등을 찾아내는 농성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배고픔보다 모기에 쫓겨 잠 설치는 노숙보다"
진선식 · 경남지부장

 
지루한 장마가 끝나는가 싶더니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방학동안 선생님들께서 계획하신 일들은 잘 이루셨는지요.
 
이명박 정부의 국민과의 불통에 대해,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 특권 교육의 폐해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했던 교사 시국선언에 이 정부는 징계를 하려고 합니다. 이에 맞서 지금 조계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밀려오는 배고픔보다 노숙하며 모기에 쫓겨 잠설치는 현실보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눈감고 귀 막은 이 정부의 형태가 더 가슴 답답합니다.
 
경남 동지들의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저들의 의도보다 저들의 무자비한 폭력보다 더 견고한 투쟁으로 맞서 싸우겠습니다. 힘있는 투쟁에 함께해주십시오.


"지금 분노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정지"
김임곤 · 경북지부장

 
동지들과 논의도 없이 불쑥 모습을 드러낸 중집위원단식농성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이야기 나누시길 기대합니다.
 
농성에 돌입하면서 동지들의 역할을 규정해드리지 못해서 분노를 표출할 출구가 보이지 않음을 매우 안타까워합니다. 그러나 경북지부 동지들의 지혜를 모아 멋지게 그 역할을 표현해 내리라 생각합니다.
 
세월은 거꾸로 흘러버렸지만 지금 다시 분노하지 않는다면 무관심의 세계에 빠져버린채 민주주의를 향한 진보의 발걸음을 멈추고 말 것입니다.
 
혼자는 약합니다. 그러나 뭉치면 강합니다. 지금이 싸울 때입니다. 현장에서 싸울 때입니다. 학부모와 소통하고, 제자를 사랑하며, 학교를 제대로 사랑하는 투쟁을 해야합니다.
 
힘든 민주세력과 연대하고 가진 것 나누는 투쟁을 해야합니다.
 
멋진 투쟁 속에 있는 동지들을 사랑합니다.


"단식 시작하던 날이 생일이었습니만"
윤영조 · 광주지부장

 
단식을 시작하는 날, 딸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고 그 날이 제 생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현실은 마냥 감상에 젖게 놓아두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반 동안 이명박 정부는 경쟁과 효율을 내세운 귀족교육 정책과 경쟁위주의 입시교육정책으로 미친 듯이 치닫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이명박 교육정책의 전면 전환을 요구한 교사들의 정당한 시국선언에 우리 지도부에 대한 중징계로 교사들의 표현의 자유를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교육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하에 위원장을 비롯한 중집위원들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질주하는 이명박 교육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으로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 상황에서 이것만이 우리 교육을 살리고 우리 교육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비록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조합원들께서 단결과 새 기운을 잉태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동지 여러분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우리의 승리를 앞당깁니다.


"함께한다는 믿음에서 민주주의 영글어"
임전수 · 대구지부장

 
늦더위와 함께 개학 준비에 많이 바쁘시지요.
 
농성장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많은 이들도 만나면서 이 시기, 이 땅의 교사의 존재에 대해 조금 더 되돌아볼 기회를 조금 갖고 있습니다.
 
새삼스럽게 가르친다는 것이 배우는 것이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라는 생각의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변한만큼 세상도 변한다는 진리도 또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조계사를 거쳐가는 수많은 상황들을 보면서, 또 현 시국과 전교조 교사들, 학교와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또 희망을 기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작은 미소와 숨결에서, 작은 발걸음에서, 함께한다는 믿음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도 표현의 자유도 아이들의 밝은 미래도 함께 영글어 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이들과 함께 교단에서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 전교조 교사들의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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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 , 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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