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단식 중집위원들이 조합원들께 보내는 편지(3)

전남/전북/제주/충남/충북

"시련은 우리를 키우는 어머니"
홍성봉 · 전남지부장

 
전남지부 7500 조합원 동지 여러분! 땡볕이 온 몸을 감아 휘도는 한양 복판, 조계사에서 인사 올립니다.
 
천막도 없이 하늘을 지붕삼아 노숙단식 농성을 시작한지가 오늘로 나흘이 됐습니다. 여기 있자니 26일째 진행하고 있는 도교육청 천막 농성장이 그립습니다.
 
기운은 조금씩 떨어져 가지만 아직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짱짱합니다.
 
이명박 정권은 무한경쟁과 차별교육정책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를 옥죄고 교사들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때리면 온몸으로 맞읍시다. 두드려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쇠처럼 시련은 우리를 키우는 어머니입니다.
 
저는 오늘 탄압 속에서 더욱 살아 움직이는 전교조를 봅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하나 되어 경쟁강화 차별교육의 질곡에서 우리의 교육희망을 길어 올립시다.


"MB교육 정책 저지하는 투쟁의 시작"
노병섭 · 전북지부장

 
개학을 앞두고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시국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89년 전교조 창립 이래 최대의 징계와 전교조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습니다.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무한경쟁과 서열화 교육정책을 저지하기 위하여 나섰습니다.
 
이번 중집위원들의 단식농성이 학생, 학교를 서열화 시키는 일제고사를 비롯해 미래형 교육과정, 교원평가, 자율형사립고 등 MB교육정책을 단호히 저지하는 투쟁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 동지들이 함께해 주십시오. 당당하게,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두려운 건 참교육이 길을 잃는 것"
김상진 · 제주지부장

 
존경하는 제주지부 조합원 여러분!
 
어제까지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은 한 풀 꺽였네요! 선선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와서 지친 심신을 달래줍니다.
 
단식 4일째, 배고픔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약간 기력이 떨어진 것 외에 크게 달라진 것은 아직 없지요. 몸무게가 2kg 가량 줄어든 것은 참으로 기뻐할 일이지요. 어제 저녁부터 약간의 두통이 생기더니 오늘까지 이어집니다. 영양보충이 안되어서 생기는 자연스런 증세라니 견디는 수밖에요.
 
엊그제 다녀가신 오종렬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민주주의는 시련을 먹고 자랍니다. 시련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단식도 시련도 두렵지 않습니다. 두려운 것은 참교육이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죠.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고, 권력이 결코 정의를 이길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발걸음이 민주주의와 참교육을 지켜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나서 싸워야 한다는 투쟁의 절박감이"
윤갑상 · 충남지부장

 
농성장을 에워싼 경찰버스에서 내뿜는 매연과 소음이 매캐하고 시끄럽습니다.
 
20년 전 명동성당에서 단식투쟁을 끝내고 나오며 다시는 단식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졌는데 다시, 단식투쟁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분노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을 만드는데 제가 기여한 바가 크지는 않나 반성을 해봅니다.
 
합법화 이후 지도부만 바라보며 권력에 기대고 안이한 조합원으로서의 활동이 오늘을 오게 만든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제야 그걸 깨닫고 투쟁에 나서게 된 것이 죄스럽고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서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교육의 전망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는 절망감에 투쟁의 절박감이 있습니다.
 
우리의 단결권 투쟁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세워냅시다.


"우리 동지들이 시퍼렇게 살아있으니"
남성수 · 충북지부장

 
먹는 것을 끊어서 호소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그 절절한 뜻을 전해보려는 것인데, 왼종일 경찰버스 시동 걸어 대놓고 천막이라도 칠까봐 전전긍긍 하네요.
 
아이들은 감옥 같은 교실에서 달맞이 달넘이 야간강제학습 번호 찾기 학대에 시달리고, 선생님들은 평등교육 함께 사는 대한민국이라 말했다고 파면·해임·정직으로 풀 베이듯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먼 하늘 구름 넘어 어디 그 아래 우리 동지들이 시퍼렇게 살아있으니 든든하고 든든합니다.
 
단결 투쟁, 합시다!
태그

단식농성 , 중집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교육희망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