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임시대의원대회는 참교육실천운동을 제2참교육운동으로 발전시킨다는 사업계획을 승인하였다. 지난 5월 18일 정진후 위원장이 창립 20주년 기자회견에서 "20년 전의 정신과 각오로 제 2의 참교육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후 전교조는 기획팀을 구성하여 제2참교육운동 추진방안을 연구했으며 기획팀이 제출한 계획을 승인한 것이다.
추진기획팀장을 맡았던 김현주 수석부위원장을 만나 제2참교육운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 새삼 참교육운동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20년 참교육은 전교조의 브랜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브랜드의 힘은 약해졌습니다. 급변하는 21세기는 시대에 맞는 교육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나날이 커지는 국민과 아이들의 교육고통을 해결할 전망도 없습니다. 제2참교육운동은 이러한 시대적, 국민적 요구에 따라야 전교조의 침체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제기된 것입니다.
▶ 그렇다면 제2참교육운동은 지금까지의 참교육운동과 전혀 다른 것인가요?
아닙니다. 지금까지 참교육실천운동을 계승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참교육실천운동의 이러한 성과는 계승해야 합니다.
열심히 참교육을 실천한 교실을 넘어 학교 교과교육과정, 학년 교육과정, 나아가 학교교육과정을 혁신하는 데로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제2참교육운동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교실을 넘어 학교를 바꾸는' 운동을 하자는 것 입니다.
▶ 제2참교육운동은 결국 학교를 바꾸자는 운동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전교조의 교육철학에 입각한 참교육 학교상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 학교'를 모범으로 칭송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20년부터 모둠학습, 학생 중심의 교육활동 등 '핀란드 학교'와 유사한 교육 철학과 방법을 실천해왔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를 체계화하여 '참교육 학교'의 상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학교교육개혁의 전망으로 만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제2참교육운동은 이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여 전교조의 교육철학과 방법을 실현하는 새로운 학교상을 만들고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전교조의 교육철학에 입각한 참교육학교상'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경쟁과 차별'이 아니라, '협력과 배려'를 바탕으로 교육활동을 재구조화하는 것입니다.
지금 학교교육은 개인끼리 경쟁시켜 선별하고 차별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원리에 입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교육과 핀란드 학교 등의 교육원리는 상호 협력과 배려를 통해 개인의 능력과 전체의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경쟁력을 높인다는 원리에 입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미 후자가 옳고 우수함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제2참교육운동은 이러한 '협력과 배려'의 원리를 학생, 교사간 활동의 철학과 원리로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2참교육운동의 집중적 실천과제로 '협력학습', '협력학습을 위한 교사 협력체제 구축'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 경쟁 입시제도와 제왕적 교장제도가 엄존한 상황에서 이런 제도를 개혁하지 않고 학교를 바꾸어나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요?
전면적인 개혁은 어렵더라도 개혁의 불을 지필 모범 창출은 가능합니다.
거대한 바위를 바로 부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바위 틈에 쐐기를 박아 바위를 쪼개는 것은 가능합니다. 제도적 한계를 바로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한계를 넘어서는 작은 개혁의 성공으로 쐐기를 만들어 바위를 깨는 것은 가능합니다. 실제 폐교 직전의 농촌 작은학교를 사람들이 다투어 찾아오는 학교로 개혁해낸 몇몇 사례들이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0년대 시작된 참교육운동도 제도를 개혁할 때를 기다린 게 아니라 그 속에서 그를 넘어설 수 있는 작은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이 일군 성과들입니다.
▶ 학교를 개혁하려면, 학교 교사들이 협력해야 가능할텐데 현재 분회 실정을 생각해보면 무리가 아닌가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첫걸음을 땔 수 있습니다.
학교를 바꾸기 위해서는 당연히 학교 교사들이 소통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학교 내에서의 조직적 실천'은 제2참교육운동의 관건입니다.
현실에서는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발걸음은 뗄 수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학교를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것보다 학교 개혁을 위한 교사간 협력 문화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런 씨앗은 토론 속에서 제2참교육운동의 의의를 공유하고, 작은 실천을 결의하는 데서 뿌려질 것입니다.
때문에 이번 2학기에는 조합원 토론과 내년 실천할 과제 정하기를 분회가 해야 할 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 지회나 분회에서 하반기에 할 일을 간단히 말해본다면요?
제2참교육운동에 대해 토론을 하고, 연구학습모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토론은 마음을 모으는 출발입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만남은 조직적 활동의 시작입니다. 하반기 제2참교육운동의 과제는 지회와 분회에서 토론을 해보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인 만남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반기에 1천개 정기적 모임이 이루어지면 크게 성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대의원대회 자료에 있는 집중과제를 설명해주십시오.
참교육 실천 내용과 주제는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많은 학교에서 연구 실천하고 그 결과를 소통해나갈 때 교사들 간의 전국적인 협력을 이루어낼 수 있고, 전교조 차원의 전문적인 연구결과도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어떤 과제를 정하여 힘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아 집중과제를 제안하였습니다.
집중과제는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협력과 배려'라는 우리의 교육철학이 자연스럽게 배어나면서 조직적 활동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