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지자체가 교육자치 위협해선 안돼"

경기도 교육국 신설 항의
200시간 비상근무 들어간 김상곤 경기교육감

지난 7월 26일 경기도가 제2청에 문화복지국을 폐지하는 대신 교육국을 설치하는 내용의 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도의회에 상정했다.
 
오는 15일 본회의 의결만이 남았다. 도(道)에서 교육국을 신설하겠다고 나서자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부당한 정치적 개입으로 교육자치의 훼손"이라며 적극 저지에 나섰다.
 
지난 7일 김 교육감은 부당한 정치 개입으로부터 교육 자치를 지켜내겠다며 본회의가 열리는 15일까지 '200시간 연속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비상근무 사흘 째를 맞던 9일 오전 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김상곤 교육감을 만났다. 말투나 표정은 평소처럼 차분하고 평온 해 보였지만 그 안에 깃든 교육자치를 향한 '작심(作心)'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김 교육감은 꼭 기사에 넣어 달라며 "(무상급식처럼) 이번 문제도 진보·보수 혹은 여당·야당을 따져 편들기 하듯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도의회에서 진정으로 교육자치의 문제로 인식하고 결정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어제(8일)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원들을 만난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국회 교과위원이 24명인데 14명의 국회의원들을 만났다. 이 문제와 관련해 반응도 좋았다. 광역이든 기초자치단체든 교육에 대해 열의를 가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교육청이 해야 할 고유 업무를 내포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을 도에서 하는 건 이해 안 된다고 했다."

-현직 교육감의 '200시간 비상근무'가 매우 낯설다
 
"경기도가 모든 걸 생략하고 상임위에서 강행처리한 것은 의회민주주의 일반론에서 보더라도 부적절하고 지방 자치와 교육자치를 함께 이끌어가는 관계에서도 부적절하다. 헌법 정신을 지키고 지방교육자치법의 법 논리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15일까지 200시간 비상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도에서 교육국을 신설해 경기도와 도교육청이 함께 교육 문제를 다루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하는데?
 
"교육은 교육청이 배타적으로 독점할 사항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기도가 설치하는 교육국은 조직 개편과 관련한 내용까지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이는 교육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한 것은 정치적 불안정 등에 휘둘리지 않도록 한 것이다. 정당 정치에 좌우되는 도지사가 교육 문제를 주체적으로 다룬다면 교육자치 정신의 훼손이다."

-현재로서는 15일 도의회에서 통과가 유력하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한 번 그렇게 됐다고 해서 영구불변하는 건 아니다. 의사결정 과정에 본질적인 문제가 있고 의회민주주의와 교육자치에 관련해 결정적 하자가 있다는 걸 자치의 주체인 도민들이 알고 문제 제기한다면 당연히 제고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이번 사안이 교육문제보다는 정치적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인데?
 
"그렇다. 무상급식이나 혁신학교 문제와 관련해 엮어서 말하자면 (도의회에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대응하듯이 한 것은 충격이었다. 이번 사안도 밥그릇 싸움이라고 한다거나 정치적 함의로 재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부당하다."

-경기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도가 추진하는 교육국 개편은 교육정책과 교육 집행의 주체적인 부분을 상당히 훼손할 수 있다. 교육의 본류를 다룰 수 있는 그릇을 도에서 만들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문제 삼은 것이다. 이를 도민들께서 충분히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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