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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책이야기는 인문계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의 꿈과 삶에 대한 소망에 관한 것이다.
몸이 뚱뚱하여 고뚱땡이라고도 불리고 꿈이 배우인 고은비를 비롯하여 꽃미남을 정말로 좋아하고 작가가 꿈인 지형이, 초딩으로 오해를 받아 항상 교복을 입고 다니는 정의의 사자 땅꼬마 소올이, 학급 꼴지와 전교 꼴지를 함께 거머쥔 S라인의 소유자 부잣집 딸 혜지 등 17살 소녀 4명이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대소동을 벌인다. 이들이 벌이는 소동은 조금 엉뚱하고 발칙하다.
아이들은 모란반의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연극연습에 참여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은비를 위하여 모란반을 없애려고 귀신소동을 벌인다. 아이들은 모란반 교실 청소함 속에 귀신소리가 나는 카세트를 넣고 원격조정을 하여 아이들이 이 교실에 마치 귀신이 있는 것처럼 소문을 낸다. 그렇게 하여 공포를 느낀 아이들이 모란반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몇 명의 아이들이 속아서 보충수업을 나오지 않지만, 오래지 않아 원격 조정하는 리모콘이 고장 나서 실패로 끝나고 만다. 그러자 이번에는 좀 더 발칙하게 닌자걸스 소동을 벌인다.
자신들의 얼굴을 영화 속 닌자거북이 가면으로 가리고 옥상에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이면서 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모란반을 없애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는 것이다.
김혜정 작가 |
자살소동은 학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출동하고, 아이들의 정체가 탄로 나면서 소동을 일으킨 학생들의 부모님들마저 오게 된다. 자살소동을 벌인 결과로 아이들은 일주일간 유기정학이라는 징계를 받는다.
결국 모란반이 폐지되지는 않지만, 은비 아빠는 은비를 이해하게 되고, 지형이는 이상해 선생님으로부터 작품이 있는 노트를 돌려 받는다. 혜지 부모님도 더 이상 혜지를 억지로 해외유학을 보내지 않는 등 어른들은 그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를 하게 된다. 사실 학생들이 바라는 꿈이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자신의 꿈을 자식을 통해서 이루려고 하는 욕심을 버리거나, 공부만이 유일하게 꿈을 이룰 수 있다거나 하는 생각을 버리기만 하면 된다.
즉,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진정으로 이루길 바라는 꿈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학생이 가출을 하거나 자살을 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해야만 그때서야 그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보이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물론 그것도 한때의 대책으로 넘어가는 아쉬움이 남지만. 아직도 우리의 학교나 사회현실은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꾸기에는 환경이 너무 척박하다. 그렇지만 그 환경을 위하여 함께 노력해야 하고, 학생들의 꿈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 일이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게 하는 일일 것이다.
이 소설은 모두 현재 학교에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았고, 현실의 벽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김혜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