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이달의 추천도서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임길택 엮음 / 보리 / 8,500원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강원도 사북 탄광 마을 어린이들이 쓴 시 112편을 담겼다. 지금은 사라져 가는 탄광 마을, 그 마을 어린이들이 맑은 눈으로 기록한 탄광 마을의 정직한 역사이다. 아버지가 팔을 다쳐 대신 어머니가 탄광에 다닌다는 용희 어린이, 광산을 팔 년이나 다녀도 아직도 세들어 살면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주 싸움을 한다는 명희 어린이, 처음 사북으로 이사오던 날 지붕도 건물도 시커메서 검정 나라에 온 것 같다는 아영 어린이의 글처럼 탄광 마을 이곳저곳이 우리 눈으로 보는 듯이 드러난다. 아이들 눈으로 본 탄광 마을 모습은 그 어느 누구의 기록보다 정직하고,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안도현 / 이가서 / 8,900원
 
김종삼 시인의 시부터 유홍준 시인의 시에 이르기까지 총 48편의 주옥 같은 시와 안도현 시인의 감성어린 산문이 어우러져 아련한 향수를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골목안 풍경'으로 유명한 고 김기찬 사진작가의 흑백사진들이 시의 여운을 한층 더하고 있다. 아울러 시인은 "작지만 강력한 시의 힘을 신뢰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삼 전집
권명옥 / 나남 / 28,000원
 
우리 현대시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종삼(金宗三, 1921~1984) 시인의 전집이다. 우리시에서 '가장 순도 높은 순수시'를 쓴 시인으로 널리 통하는 그의 시집이 오래 전에 절판된 시점에서, 그것도 47편이나 되는 시작품이 새로 발굴-보완되었다는 것은 일반독자들에게나 김종삼 시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쾌거라 할 만하다.

방귀 한 방
성영란 시,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8,500원
 
제4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부문 수상 동시집. 시집답지 않게 다소 이색적인 제목을 단 이 동시집엔 '도둑 방귀'(12쪽)를 몰래 뀌듯 늘 현실의 압박감에 짓눌려 사는 아이들의 답답함을 기적소리처럼 우렁찬'방귀 한 방'(40쪽)으로 단숨에 시원하게 날려 줄 만큼 신선하고 건강한 동시가 50편 실려 있다.
 
더욱이 도시 한복판의 시멘트 덩어리 속에서 자연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은 과연 현실의 갑갑함을 해소할 통로로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기껏해야 인터넷과 게임 정도일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아이들의 정서적인 카타르시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동시일 수도 있다는 측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놀아요 선생님
남호섭 / 이윤엽 그림 / 창비 / 8,000원
 
동시집'타임캡슐 속의 필통'한 권을 냈지만 초등학교 교과서에 시가 여러 편 실리기도 한 남호섭 시인이 십이 년 만에 새 동시집을 냈다.
 
교사로 살다 힘겨울 땐 시 뒤로 숨고, 시인으로서 부끄러울 땐 학생들 뒤로 숨으며 살아왔다는 그. 그러다 덜컥 교사와 시인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맞았다고 한다. '간디학교'에서다.
 
제도권학교 교사 자리를 버리고 경남 산청의 대안학교 간디학교로 간 그는 "내가 알고 있던 학교의 틀이 완전히 뒤집"히는 경험 속에서 어느새 시를 쓰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이병률 / 문학동네 / 5,000원
 
늦은 밤 불 꺼진 방에 홀로 문을 따고 들어가 본 적이 있는가?
 
오랜만에 돌아온 집이 폐허 같다고 느낀 적은? 새벽에 문득 잠이 깨어 오랫동안 홀로 잠 못 이룬 적이 있는가? "어둔 방 불도 켜지 않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쌌는"('화양연화') 자를 그리는 시인, "다시 누군가를 집에 들인다는 일이 상처가 된다는 것쯤"('사랑의 (무거운) 신호'), "혼자 살다보면 머릿속 불은 환히 밝힐지라도 마음 불은 내비치면 탈이" 된다('생의 딴전')는 것을 아는 시인의 시는 독신자의 시요, 고독한 모든 인간을 위한 시다.

맛의 거리
곽해룡 시 / 이량덕 그림 / 문학동네/8,500원
 
곽해룡의 첫 동시집 '맛의 거리'에서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는 깔끔한 동시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를 두고 어린이문학평론가 김제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는 동시가 단지 가르침을 주기 위한 수단이거나 허무맹랑하고 유치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통념을 깨뜨리기 위해 참신한 시적 발상과 새로운 언어 감각을 동원하려 애쓰고 있다. 그가 상정한 독자는 적어도 시어가 지니는 말맛과 웅숭깊은 시의 내면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독자이다."

목련 전차
손택수 / 창비 / 6000원
 
능숙한 기량과 빼어난 서정성으로 시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첫 시집 '호랑이 발자국' 이후 3년 만에 출간한 시집으로, '현대시' 동인상을 수상한 표제작 '목련 전차'외 60여편의 시를 가려뽑았다.
 
강한 식물성을 표방하고자 했던 손택수의 이번 시집은 민중적 삶과 대지적 삶의 살뜰한 조화를 꿈꾸는 시인의 의지가 구술성 가득한 시어 속에 유감없이 발휘된 시편들이 묶여 있다. 곡진한 정감과 가락이 살아 있어 틀림없는 운문이지만 시와 시 사이, 부와 부 사이를 가로지르는 이야기 얼개는 한 편의 설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눈앞에 그려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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