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45>교원평가의 늪

"전교조 '교원평가 논의' 무산"(<한겨레>), "전교조 계파갈등 표면화 되나"(<세계>), "고성 오간 전교조 회의 교원평가 논의 '불발'"(<조선>).

 

지난 9일치 아침 신문 제목 가운데 세 개만 뽑아 보았다. 전교조가 7일 '교원평가 6자협의체 참가 여부 결정'을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소식을 이렇게 전한 것이다.

 

중앙지들은 일제히 대회 무산의 원인으로 '일부 의견모임의 참가 거부 움직임'을 꼽았다. "대의원대회가 무산된 이유는 전교조 내 강경파 쪽 대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대의원대회 참가를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한겨레>)

 

"전교조는 정 위원장을 포함한 온건파 '참교육실천연대'와 강경파로 통하는 '교육운동전망을 찾는 사람들'이 그동안 각종 교육 현안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경향>)

 

이 신문들이 쓴 사설 내용은 '안 봐도 비디오, 안 들어도 오디오'다. 전교조의 형편을 비판하거나 비꼬는 내용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교원평가제를 만드는 일 자체가 교육 현장을 민주화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금의 교찾사처럼 교육노동자의 권익만 앞세우다간 국민의 지지를 잃고…"(10일치 <한겨레> 사설)

 

"우리는 전교조의 근무성적평정 개선 등의 주장도 일리 있는 만큼 교육당국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함께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번 일로 전교조, 특히 강경집단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이해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10일치 <한국> 사설)

 

더 안타까운 것은 조폭신문으로 불릴 정도로 폭력을 휘두르는 <조선>에게 전교조 공세에 나설 빌미를 주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 신문이 '민주주의' 잣대를 내걸 수 있는 용기까지 주었으니 말이다.

 

"그동안 교찾사는 일이 있을 때마다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외쳤다. …밖으로 외치던 '표현의 자유'가 정작 전교조 내부에선 실종됐다. 강경파에 의해 교원평가에 대한 내부 토론 자체를 못하는 상황이 전교조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11일치 <조선> '기자수첩')

 

늪은 상대를 잡기 위한 것이다. 교원평가는 저들이 파놓은 늪이다. 저들의 노림수는 분열이고 고립이다. 지금 전교조는 아프다. 이 늪에 빠져 돌팔매를 몇 년째 맞고 있는 탓이다. 늪을 만든 것은 교육 관료들이었지만, 돌멩이를 던지는 이들이 제자이고 학부모이기에 더 아프다.

 

허우적댈수록 더 깊게 빠지는 것이 늪이다. 언제까지 허우적댈 것인가. 이젠 지렛대를 펼쳐놓고 건너뛰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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